아메리카 유학시절이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남자들끼리라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건너편에 살았습니다.
유명한 버클리 대학이 있는 버클리라는 동네였습니다.
어느 심심해 죽던 날, 프랑스놈과 태국놈, 그리고 일본놈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카라오케에 갔습니다.
녀석들은 열심히 노래책을 뒤져 영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국 노래가 있더군요. ㅋㅋ
"아침이슬"을 선곡해서 멋드러지게 뽑았습니다. 바로 그 때, 어둠 속에서 모국어가 들리더군요.
모국어란 놈은 참 신기해서 미쿡 사람들 틈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도 귀에 쏙쏙 박힙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명이 벌떡 일어나더니 부르더군요. 술 한 잔 하라는 말이 건너왔습니다.
공짜술, 절대 마다할 수 없습니다. 잽싸 달려가 술을 받는 데 눈 앞에 앉아있는 놈이 눈에 익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야, 너 왜 여기있어?"
그 녀석 첨엔 못알아보더군요. 졸업년도를 이야기했지만 녀석의 기억 속엔 제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동창인지라 대충 말을 섞어 버렸습니다. 연락처를 주고 받은 뒤 카라오케를 떠났습니다.
며칠 후,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교회"에 가자고 합니다. 진짜 쌩뚱 맞았습니다.
미친 놈, 술집에서 만난 주제에 전도를 하려하다니, 코웃음이 나왔지요.
녀석은 일요일에 "밥과 김치"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치사한 유혹을 해왔습니다.
음식의 유혹은 악마보다 강하지요. 게다가 그것이 악마가 아닌 교회일 때는 거침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나가기 시작한 교회에서 몇 달 뒤 "Born Again", 소위 "영혼의 재탄생"의 기쁨을 맞보게 됩니다.
1년 반을 바야흐로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살았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천주교"로 옮겨갑니다. 큰 이유는 없고 그냥 아내가 성당으로 가자했기 때문입니다.
뉴욕대를 다니는 동안에는 성당에서 무제한 봉사를 하면서 신앙을 살찌워갔습니다.
로스엔젤레스로 가서 남가주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면서 난생 처음 시나리오를 씁니다.
처음 썼던 시나리오는 종교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또 두 편의 시나리오가 더 쓰여졌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에게 바치는 "신앙의 증거"였습니다. 그런데 쉽게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중의 한 권, 제목은 "비트겐쉬타인"이었습니다.
연쇄 살인의 바탕에 깔린 반기독적인 경전 "싸이블"에 관한 해석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우환을 겪으면서 엎어져 버렸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한 시나리오는 소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목을 "여호와의 적"이라 붙였습니다. 그 책이 곧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나의 하나님께 바치는 첫 번째 선물입니다.
언뜻 읽혀지기에는 반기독교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반기독교적 정서 위에는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엉켜있습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출처/ ' 초신에게' 정초신감독 팬카페 http://cafe.naver.com/chosinege/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