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 Milla

까사밀라 꼭데기층에는 가우디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 모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디테일함에 하핫~ 또 놀라지 않을 수가..
하마터면 국제 도둑 될뻔 했다!
막막 들고 와버리고 싶은.. 충동을.. 꾹꾹 참느라 무지 애썼단거지!
까사밀라의 건축을 그대로 표현해 놓았는데, 정말 아.. 갖고싶다 강개리!도 아니고 거참~ 탐나 혼났네!

쭉 코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길 안내가 되어 있다. 코스? ㅋㅋ 가우디 풀코스정도로 보면 될듯!
가우디의 여러 건축 모형들을 보면서 가우디에 대한 경이로움이 절로 분비되는(응?)듯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하나같이 독특한 컨셉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아무리 창조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보통 자신의 기본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혹은 벗어난다해도 기본 흐름은 그대로 타고 가는경우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가우디는 그야말로 이 다음은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놀라운 아이디어들을 재 창조 했다. 매 순간!
축소모형과 설명사인을 같이 짝으로 찍는다고 찍긴했는데, 사실은 헤깔리..
축적도 표시되어있음. 참고하시고..

한쪽에 장식된 이.. 철?물로 된 요녀석의 정체는 알지 못하지만 뭔가 분명히 의미가 있을 듯.
재미있는 것은 바닥에 거울을 배치해 시야에 거꾸도 서 있는 듯한 이 철.. 뭐라고 불러야돼 이거? ㅠ.ㅠ 암튼.. 볼 수 있음.
시선의 각도가 묘해서 매력있고 재미있다.

많은 모형물들 사이에 요 나무.. 뭔가 의미가 있을텐데,
역시 나는 예술에 까막눈이며, 스페인어를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영어 또한 비루하다.
아 어쩔!!!!
아마 가우디가 이런 나무에서도 영감을 얻었던게 아닐까.. 추측!!!! 아놔~

짧은 스페인 여행기간, 그 중에 잠시 머물었던 바르셀로나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상당히 스케일이 큰 도시이며 둘러볼게 많다. 특히 트래킹으로 둘러볼 계획이라면 1달 정도의 시간도 그렇게 넉넉하진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알려진 곳보다 알려지 않은 뒷 골목에 더 관심 많은 나로서는, 흠.. 바르셀로나에 대한 묘한 끌림이 가시지 않는다.
도착해서 제일 실망스러운 곳이 바르셀로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묘한 매력이 스믈스믈 솟아 오르는 곳 바르셀로나.
가우디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따가운 겨울, 뜨거운 여름의 도시의 기운이 그립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0
Casa Mila
가우디가 설계한 집으로 1906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5년간 지어졌다. 잘라진 돌을 쌓아서 만들었다고 해서 '라 페드레라 La Pedrera(채석장 이라는 뜻)'라는 애칭이 있다고 한다.
곡선이 주를 이루는 아름다운 까사밀라는 '산'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석회암과 철로 그 느낌을 살렸다고 한다.
관전 포인트는 옥상에 있는 굴뚝이다. 산봉우리를 의미하나고 하는데 얼마나 독창적인지.. 거참

지난번 가우디의 작품 까사 바트요Casa Batllo는 바다를 테마로 한 작품인데 비해, 이곳 까사밀라Casa Mila는 산을 테마로 했다는 것. 정말 재미진 사람이다.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인 그라시아 거리에 있으며 2개의 중정과 지하 차고를 가지고 있는 고품격 맨션이다. 한층에 4가구가 있고 가구당 400m2의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상층은 가우디의 작품 평면도를 전시하고 있으며 슬라이드 비이오 등을 상영하고 있다.(에스파이 가우디 Espai Gaudi)

디아고날역 보도1분정도(지하철 3/5호선)
09:00~20:00(11월~12월 09:00~18:30)
12월 25, 26일, 1월 1, 6일 휴무
입장료 9.50Euro


자.. 그럼.. 떠나보자!
외관부터..

철제로 만들어진 이 난간은 마치 미역을 연상시킨다. 전체는 산을 테마로 했다고 했지만 왠지 외관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나 싶다.
외부도 마찬가지로 곡선들로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이 난간보면, 미역, 다시마 등이 생각나는건 나만의 시선인걸까,,?

내부에 들어가서 중심에서 건물 위를 올려다 본다.
뭔지모를 기대감에 가슴이 움찔(응?).. 해진다.

하핫!
엘리베이터샷!
뭐.. 하는짓이 그렇다.
혼자 다니면서 인증샷 하나 못찍는 이 솔로투어리스트..

자.. 이제부터 옥상을 쭈주주죽~ 훑어볼 참이다. 아.. 정말 귀엽고 신기하고 놀랍고..
보는 이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스타워즈의 그 헬멧..(헬멧이라는 표현이 참.. 그렇긴 하지만)
그래. 조지루카스가 이곳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정말 보는 시선에 다라 스타워즈의 익숙한 모습이 겹쳐진다.
하핫~ 그 보는 재미에 흠뻑~

같은듯 조금씩 다른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얼마나 황홀했을까 싶다.
내부는 다음판에 공개하도록 하겠음.
왜?
스크롤 압박!!!!

요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한창 하고 있음,
그래서 약간은 시니컬 하기도 함.
그렇다고 뭐 어쩌라는 건 아님.
그렇다고 말하는 것 뿐임.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한데,
즐거움의 정도가 어느만큼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임.
(뱃데지가 부른가?)
우울하거나 하진 않으니, 웃는 경우가 많고,
혼자 거울보고도 실실 웃어대는걸 보면 나쁘진 않은 것 같으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그 정도를 가늠할 길이 없으며, 그것이 내가 행복이라는 단어의 범주에 포함시켜도 되는 건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고로.
인생에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나_란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음.
뭐 트랜드 따라 인문학이 어쩌고 그런거 아니니 오해마시길.

아..
춥다.
내일은 더 춥단다.
오늘 체감온도 영하 20도였다는데,
퇴근길에 정말 얼어죽는 줄 알았음.
내일 체감온도가 아닌 진짜 온도가 20도라는 설이 있는데,
개뻥이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임.

아..
영어공부 전투적으로 해야함을 오늘 새삼스럽게 느꼈음.
난, 재미진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전투영어를 요하고 있음.
그래서 고민중임
전투영어로 영어에 질리게 할 것인가,
아니면 비루하지만 재미진 영어로 즐길 것인가.

아..
한량인채로 살고 싶다.. ㅋ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그리기연습6_ 론다

2011/12/20 14:37 from Drawing_


왜 똘레도라고 생각했지?
똘레도가 아니라 론다 거리였다.
구 시가지로 들어가기위해 반드시 관통해야 하는 신 시가지 입구의 골목.
그리운 세상들이 언제든 어떤 모습으로든 나를 반겨줄 거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Drawing_'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기 연습_ 똘레도 대성당  (2) 2012/01/05
그리기연습_ Ronda신시가지  (0) 2011/12/22
그리기연습6_ 론다  (2) 2011/12/20
그리기연습_ 똘레도 레스토랑_  (0) 2011/12/17
그리기 연습_ 똘레도  (4) 2011/12/14
그리기 연습 Mijas_  (4) 2011/12/12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문득 12월 이란걸 깨닫는다.
11월 달력을 넘긴지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 그 보름새 나는 12월임을 잊은채로 11월 아니었던가_ 하고 생각한다.
살아온 날들이 벌써 그렇게 300일 하고도 서른날을 훌쩍 넘어 버린 것이다.
참 부지런하다.
참 성실하기도 하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시간의 물릴듯한 성실함에 할말을 잃는다.

한해를 마무리 해야할 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양분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일테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오는 두려움이리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은 또 무언지도 모르고 살아온 인생을
더이상은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스스로 세포 끝까지 자극하고 싶었던 나의 몸부림은 어디로 간걸까..

지치도록 성실했던 나의 삶이
텁텁한 공기속에 갖쳐버린 가판대의 무가지 같이 초라해 진건 아닐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내가 하고싶은거 할테야. 먹고싶은거 먹을거고, 가고싶은데 갈거고, 보고싶은 사람 보며 그렇게 나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테야'
당차게 선포했던 나의 다짐안에 혹여 나의 게으름이 동반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혹여나 스스로를 감싸고 들려는 이기심은 아니었나_ 하고 돌아보게 된다.


멈추지 마라.
안주하지 마라.

건전지가 다 닳아 멈춰진 시간도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다시금 Present지금이 되고만다.
그러니 안주하지 말자.
시간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
가치있는 삶을 살자.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인생의 한자락 잠시 잠깐일지언정 멋들어지게 살아내야지..

인생에 '일시정지'란 있을 수 없는거니까_
시간, 절대로 멈추지 않기에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그녀가 웃잖아_ > Diary_'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물  (0) 2011/12/21
12월 3째주 토요일_  (2) 2011/12/17
멈추지 않기에_  (2) 2011/12/14
편지_  (2) 2011/12/13
보고싶다_  (0) 2011/12/07
Julie_  (0) 2011/11/17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뜨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감사한일인가.
Nine오빠를 통해 본 기사를 보고, 단 10분의 망설임도 없이, 카드를 꺼냈다.
2012년 1월_
새로운 도전을 한다.
어떠한 과정이 될지, 또 어떠한 변화와 결과를 가져다 줄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건_
무언가를 하겠노라 결단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니까.

물론 이왕이면 멋진 결과를 가슴에 앉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더 여물게 되기를 바라고, 더 깊이 드려다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사고싶은 부츠도, 힐도, 워커도, 운동화도 몽땅 다 마다하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선택한 나의 1월이 더 값지게, 나인웨스트의 한켠을 다준대도 바꾸지 못할 멋진 날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줄거라 믿으며_



회식을 하고 집에서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를 걷는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걸으며, 뜨거웠던 거리를 떠올려 본다.
그래,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살을 뜨겁게 얼리는 차가운 공기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좋으련만,
나를 게으르게 만드는 것은 차가운 날씨 때문이라고 핑계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 몽땅 핑계일 뿐이다.
추워도 걸을 수 있다. 꽁꽁 싸메고 걸을수도 있다.
그래, 게으른 때문이다.

게으름_
게으름이 나는 두렵다.
그 어떠한 것보다도 두려운 것은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나를 나태하게 만든다.
게으름은 편안한 것처럼 둔갑시켜 나를 속인다.
게으름은 나를 잃게 만든다.
게으름은 미루는 법을 가르쳐 준다.
게으름은 시간을 갉아 먹는다.
그래서 나는 게으름이 무섭다.

그러니,
움직여야 한다.
해야할 것이 무언지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움직인다.
오늘도 움직인다.



작은 헌책방이 눈에 들어온다.
익숙한 곳에서도, 그리고 때론 낯선 곳에서도 책방은 언제나 정겹다.
언제부터 내가 책을 그토록 좋아했었나_
분명한건 학생이 내 주업일 때는 분명 아니었다는 것_


걷다가 만나는 많은 것들은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 느낌을 사랑한다.
그 느낌을 그리워한다.
그 느낌을 늘 희망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느낌의 연결고리이므로, 그 느낌의 연결고리를 따라 가고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것은 짙은 추억의 잔재들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것,
그런 익숙함이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신선함으로 기억속에 기록된다.




새 하얀 세상에 들어서는 기분은,
나 스스로가 정결함을 안고 들어서야할 것만 같은.
혹여 신발 밑자락에 흙이라도 묻어있음 어쩌나 싶은 마음마져 든다.
그마져도 반갑게 맞아주는 곳이련만,
정결함으로 마주해야 할 것만 같은 마을에 서서 분주했던 마음은 하얗게 비워진다.
하얀마을이 선사하는 평온함이 엄마 가슴같은 위로를 준다.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마을을 들어서는 마음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즐길줄 아는 삶은 아름답다.
일만하며 살아가는 삶은, 전형적인 대한국민의 모습이며, 또 나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불과 얼마되지 않은 나의 모습이기도 했으므로, 즐기는 이들의 삶은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아름답다.
삶은 아름답다.
즐기는 삶은 아름답다.
삶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언젠가 나에게 아이가 곁에 있게 되면,
그래고 아이가 나를 꼭 닮는다면,
놀기 좋아하는 한량같은 모습을 닮았으면 좋겠다.
방랑벽이 있어서 어디든 돌아다니길 즐겨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걸었던 길들을 내 아이가 그 길따라 걸으며 내가 바라본 세상을 바라보고,
내가 머물렀던 곳들에 머물며 내가 느꼈던 그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낯선 여행객의 녹아들지 못함은 나의 복장부터 시작되었음을 이제는 인정한다.
스페인에 다시 가게 되는 날에는 한국에서는 절대로 시도해볼 수 없을만한 야시시한 옷을 입어보련다.
탑만 입고 돌아도 다녀볼테고,
위에 속옷일랑 홀랑 치워버리고 원피스 차림으로 그들과 꼭 같이 한번 대차게 대로를 걸어보련다.
그들과 꼭 같은 모습으로 그곳을 걷고 더 깊이 느껴 보련다.
낯선자의 냄새 따위 풍겨나지 않도록.



꾸밀줄 아는건,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인거라고,
나 스스로 단정지으며,
이곳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 한다.
이들의 삶은 스페인 여인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매력을 느끼길 바라며 옷 메무새를 가다듬던 깜찍함과,
뜨거운 그 땅의 정기먹은 그들의 차림이 기막힌 궁합을 선사하던 그 모습까지.
이들의 삶은 그대로 그들의 모습에 녹아 있다.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
늘어지는 게으름은 마치 동양화의 여백의 미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아름답고 세련되 보이기 까지 하는 그들의 삶_


좁은 새 하얀 골목을 따라 올라가 본다.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내가 이만큼이나 마을 깊숙히 들어왔구나_ 하고 생각한다.
어쩐지 뿌듯하다.
걷는다는건 이렇게 생각지 않았던 선물을 덥썩 안겨준다.
상상도 못했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안겨준다.
그러니 걷지 않을 수 없다.



말라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다는 그녀_
그녀의 환한 미소가 반가웠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_
경우에 따라서는 오아시스 같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이곳_
도무지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녀, 내 입에 거미줄을 걷어주었다.
말라가에서 묵을 곳이 없으면 오라던 그녀,
하지만 난 말라가에 나의 포근한 안식처가 있었으므로_


기꺼이 하는일엔 행운이 따르죠_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말,
이들의 축제는 어쩐지 그 기운을 그대로 전해준다.
노는 것도 확끈한 그들의 모습이 좋다.
레드카펫을 걷는 수 많은 유명 배우보다도 더 멋드러진 연기를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삶이다.
그래서 더 강렬하고 더 아름답고 더 프로답다.
프로답게 삶을 살아가는 이 사람들을 사랑한다.

어두워지는 시각_
9시가 넘은 시간,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아쉬운 한조각 가슴에 덩그러니 남는다.
늦은 밤, 수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본격적인 축제를 즐기기 위해 산골 마을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즐길줄 아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알기에,
그들의 삶을 못본척 지나칠 수가 없다.
담지 않고는, 기억하지 않고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
그렇게 살아내자.
한여름밤의 꿈같았던 여행_
또 다시 나의 한여름밤을 장식하게 될테니까.
오늘을, 이 순간을 열정하기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우주충한 날씨가 계속되었던 어제와 오늘_
괜찮다_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수 있는건, 그런 우중충한 기운들을 대신할 수 있는 기억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인이 스페인을 간다고 했다.
2주후에, 마음이 괜시리 일렁거린다.
그곳에 간다잖아.
스페인에 가겠다는 그 사람이 문득 궁금해 진다.
지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모르는 그 사람을 스페인까지 가게 만드는건 뭐였을까? 하고 생각한다.
스페인, 그 땅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추운 공기 때문에 더 그리워지는 곳, 그래. 너무 그리워진다.







그냥 친구사이겠지? 왜 그녀 뾰로뚱하게 앉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앉아있는 그녀1의 표정과 옆에 찰싹 붙어 뭐라고 귓속말을 하는지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녀2_
그녀들에게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궁금하다.
분명 심상치 않은 공기가 둘사이에 생겨난건데, 알길 없다.
그렇다고 무슨일이냐 찾아가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겨울에는 여름처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서 차가운 공기를 좀 대워주면 안되나?
여름에는 겨울의 이 서럽도록 시린 공기가 좀 살랑살랑 불어주면 안되나?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12월에 바캉스, 8월에 크리스마스를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런 터무니 없는 욕심을 낸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 설마. 있을까?
나같은 생각 하는 사람이 있어줬음 좋겠다고..


마음껏 걷고 싶다.
시간에 쫓기는거 없이, 걷고 싶다.
미치겠어 떠나고 싶어서_ 편하게 이 말을 내뱉으면 대수롭지 않은 듯, 그건 당연하다는 듯 들어줄 사람은
이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더럭 겁이 난다.

그러지 않을거야.
이 세상 어딘가에 나랑 꼭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야.
내가 생각하고 꿈꾸는대로 세상은 그렇게 나를 향해서 고개를 돌려주는 거니까.
어딘가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누군가가 나를 향해 몸짓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그러니까,
걷자.



데이트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사람하고는 꼭 데이트 한번 해보고 싶어.. 싶은 사람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내 머리가 하예지고 주름깊어진 내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서럽지 않을 것 같다.
같이 걸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의미인지, 함께 걸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함께 걷는다는 건,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낯선 길을 걷는다는 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길이며,
낯선 나를 만나는 길이다.

낯선 길에서 들이마시는 공기는,
낯선 땅의 기운을 드리마시는 행위이며,
낯선 나와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다.

낯선 길에서의 만남은,
낯선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를 연결하는 일이며,
낯선 나의 모습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여행 가고싶다.
병이다.
이쯤되면 고질병이다.
이정도면 만성에 가깝다.

누군가가 병에 걸렸다고 손가락질해도,
괜찮다.
변명할 생각따윈 없으니까.

하늘을 들어올렸다가 우연히 손톱만한 비행기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슴이 몽글거리는거,
그래.
이쯤되면 병인거 맞다.


앞테이블의 한 남자.
정면으로 앉아 한 여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남자, 참 촌스럽고 멋없게 생겼다.
근데 그 남자 매력적이다.
여행기를 마주앉은 여자에게 참 맛깔나게 얘기해주고 있다.
하얀이를 드러내고 편안하게 앉아 연신 미소를 잃지 않고 유럽 여행당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인다.
참 촌스럽고 멋없다고 생각 했는데, 지금보니 참 섹시해 보인다.
여행하는 남자, 참 멋있다.

인생, 어차피 여행아니던가.
함께 인생을 여행할 수 있는 사람,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걷기와 같은거.
같이 걷는다는 건, 내겐 함께 잠자리에 든다는 의미와도 같다.
같이 걷는다는 건, 내겐 삶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같이 걷는다는 건, 내겐 인생을 함께 공명한다는 의미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가슴앓이 [밴쿠버]

2011/11/30 23:20 from CANADA(2008)_
하루_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일주일이 어느샌가 사라져 버렸다.
하루하루 그렇게 서른번이 모여 결국 11월을 고스란히 보기좋게 삼켜버린다.
그렇게 서른밤을 자고나면 2011년은 꼴깍 깔끔하게 먹혀버리는거지.
어쩜 한치의 오차도 없다.
전자계산기 같다.
전자계산기가 시간 같은건가?
암튼 빈틈없이 정확하다.
그래서 야속하고 살짝 빈정도 상할라 그런다.
쫌, 봐주면 안돼? 하루쯤은 '옛다! 보너스!' 시원하게 하루쯤 던져주면 좋을텐데, 그런건 생각도 말아야하는거다.


앨범을 새로 정리하면서 옛날 사진들을 들춰본다.
그러다가 밴쿠버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더없이 낯선 땅,
요술 방망이로 공간이동을 한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세상이 너무 친숙한듯 낯설었던. 그것은 공기 때문이었을게다.
그토록 낯설던 공기가 이토록 그리운 건_ 그래, 이미 난 입맛을 베린게다.
그 공기에 이미 취해 버렸고, 이미 길들여진 이유다.
그러니, 그리워 한다고 징징대는거 하나 이상할거 없다. 이해못할 바 아니다.
그러니 눈치보지말고 실컷 그리워해! 괜찮은거니까..



처음, 마음을 붙인 곳 지오스. 작은 랭기지스쿨.
정말 손바닥만해서, 이리가도 저리가도 아무리 피하고 또 피해도 같은 사람을 하루에 열번은 마주치게 되는 곳.
그게 좋았다.
보고싶은 사람을 또 볼 수 있으니까.
물론 보고싶지 않은 사람을 또 볼 수도 있다는 취약점은 있지만,
다행히 보고싶지 않은 사람은 기억에 없으니, 좋았던 점만 남는다.
같이 도시락 먹던 기억도 생생하고, 액티비티 올라온게 뭔지 맨날 들락거리며 보던 게시판도 그립다.



Hello,한마디에 얼굴이 시뻘게지던 나는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었다.
수다쟁이가 된 건, 주변인들의 열화와 같은 부추김과 관심 덕분이었다.
좋은 선생님들의 응원이 내 기를 살려주었다.
시뻘겋게 닳아오르던 얼굴은 철면피같은 낯두꺼운 사람으로 둔갑되었다.
그런 내 모습이 나는 좋았다.

한국말을 할 때보다 영어로 떠들때 나는 더 뻔뻔해 지는 경향이 있다.
외국 친구들과 대화 할때도 나는 당당하다. 말을 잘해서?
아니!
'너 한국말 할줄 알어?'
'아니'
'그래, 넌 한국말로 인사도 할줄 모르지만 난 너랑 이정도 얘기를 할 수 있다구!'
한국말 한마디 못하는 너에 비하면 나는 너희말을 너무나도 잘하지 않느냐는 억지스런 말로 늘 뻔뻔하게 들이대던 내 모습_
그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뻔뻔함은 지금도 살아 있다.
그 뻔뻔함, 근본없는 자신감이 노랑머리와 웃고 떠들게 하는 원천이다.

지오스 친구들이 그리운건_
다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동병상련이라고, 그들도 나와 꼭 같이 인사 한마디에 얼굴을 붉히고 했었으니까.
그 모습이 참 인간미 넘쳐 보였다고 해야하나_
그랬다.

지금도 여전히 틀린 표현을 일삼지만 내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문법도 틀리고 때론 잘못된 단어 선택도 한다. 그리고 분위기에 맞지 않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어휘력이 달려 표현이 참 저렴하고 궁색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표현하고 만다.

배고플때 배고프다고 할수 있고, 아플때 아프다고, 행복할 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그거면 충분한거 아닌가?
그래서 하는 말인데,


I miss you"




유독 파랗던 하늘_
그래서 난 캐나다 앓이를 해온지도 모른다.
파랗던 하늘은 늘 저 허여멀건한 구름위로 둥둥 올려보냈다.
파란 하늘 덕분에 유독 하늘을 더 많이 올려다 볼 수 있었던 기억_
원래 하늘과 무지 친했던 것 같이 굴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알았다.
하늘과 무지 친했던건 아니라고, 그러니까 한국 하늘과는 그닥 친하진 않았던거다.
캐나다의 하늘과 스페인의 하늘,
조금은 닮았다.
새파랗던 빛깔도 닮았고, 자꾸만 고개를 쳐들게 만들던 그 습성도 닮았다.
그러고 보니 빛깔도 닮았었구나. 쨍하게 내리꽂던 태양의 디테일을 기억한다.
그래. 많이 닮았었구나.
어쩐지 스페인에서 그 하늘과 태양, 참 낯익다 했어..


스카이트레인 타고 싶다.
제일 앞자리 앉아서 몇바퀴고 뺑뺑 돌고 싶다.
강도 건너고, 바다도 구경하면서 그냥 둥둥 그렇게 떠다니고 싶다.
해 떨어지는 것도 보면서.
그냥 하릴없이 밴쿠버를 쭉.. 돌아버리고 싶다.
그러면 그리움이 조금은 잦아들 것만 같다.


눈이 곧 쌓이겠지.
작년 겨울은 유독 많이 추웠다고 했는데.
밴쿠버 날씨는 변하지 않았음 좋겠다.
적어도 여름 날씨 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았음 좋겠다.
설질 좋은 곳에가서 보드도 타고 싶다.
겨울 가득찬 록키는 얼마나 환상적일까.
얼어죽을지도 모르지만,
록키에서 얼어죽는건 어쩐지 서럽지는 않을 것 같다.



가끔씩 Fido 벨소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벨소리..
6개월간 내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던 녀석_
역시 후회 한자락 남는다.
다빈이에게 선물로 주고 온건 잘했지만,
6개월간 나와 동거했던 녀석을 떼어보낸건 그닥 인간적이진 못했다.
녀석을 한국에 데려왔더라면 일없이 벨소리를 울려보기라도 했을 것이다.
그 많던 사연 깊은 문자들도 홀랑 버린 나는 너무 냉정한 사람이었 던 걸까..?


UBC대학에 공부하러 가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놀러갔던거 이제는 고백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았다.
사실 덜 열심히 놀았다.
정말 열심히 놀고 덜 열심히 공부할걸.. 하고 생각한다.
늘 뒤늦은 생각의 변화는 이성적이고 거기다가 이상적이기 까지 하다.
그래서 뒷북은 종종 훌륭하게 가슴에 맺혀 버리기도 한다.
한국인들과의 공식적인 첫 대면이었던 것 같다.
그래봐야 몽땅 동생들이었지만,
나는 가능하면 길게_ 내 나이를 숨겼다.
누나소리 듣기 싫어서_ -.-




챕터스_
내 아지트였다.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있던 챕터스에는 책도 책이려니와 이쁜 문구들도 많았다.
조용하게 이해도 못하는 영어 책들 열심히도 뒤졌었다.
세일하던 책을 한권 집어온 녀석은 바다건너 한국에 왔지만 아직도 팔리지 않는 책방 구석차지와 별다를바 없다.
책욕심만 많았지, 내용도 수준도 모르고 고른책이 재미있을리 없지.
미안하다.
너는 그냥 내 추억의 한자락이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니.

챕터스 입구 구석에 있던 스타벅스가 또 생각난다.
한국에서는 잘 가지 않던 스타벅스,
캐나다에서는 매일 도장찍던 곳.
유학생 주제에 별다방 커피나 마시고 다녔다고?
달러로 생활하다보니 커피값이 비싸단 생각이 안들었어. ㅠ.ㅠ
곡물 바_ 넘넘 먹고 싶다. 한국서는 그 어디에서도 팔지 않는_
널 폭풍흡입하러 가버릴거야!
화이트 초코모카와 함께!

생초콜렛을 녹여 만들던 화이트 초코모카_
한국에서도 그러는줄 알고 주문했다가 엄청난 배신감에 한동안 새침해 있었던 기억_



스탠리파크를 한바퀴 돌다가 만난.
공원 뒤켠에서 열심히 준비중이던 무대.
EAW였던 것 같은데, 모델명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놈의 단기기억_
햇살이 참 좋았다.
무슨 공연을 할까_ 궁금했으면서도 저 자리를 비껴간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 졌는데.
그래_
그놈의 남자사람때문이었다.
그때 내 옆구석에 남자사람 하나 붙어있었다는걸 그새 망각했다.
제길_
XY염색체를 가진자들은 있어 줘야 할때는 잘 없다가도 없어도 될때 꼭 옆에 잘 붙어 있어준다.
디지게 고맙다!!!!


가까운 여름.
스페인 앓이에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제2의 고향 밴쿠버.
역시 고향이구나 생각이 든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_
그래, 언제든지 갈 수 있어.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야.

하지만 여름이어야해.
그래, 겨울은 한국의 징글징글한 추위로도 충분해.
겨울에는 뜨거운 동남아 에서 살면 징글징글 추위가 그리워 지기도 할까?
그런날도 올까?

바람이 차던데.
내가 꼭 겨울을 미워해서가 아니야.
날 춥게 만드니까 그런것 뿐이지.

밴쿠버의 겨울은_
내 기억에 없으니까.
추운 겨울에도 밴쿠버 앓이를 하는건 참 기분좋은 일이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CANADA(2008)_'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nada_  (4) 2012/01/04
가슴앓이 [밴쿠버]  (2) 2011/11/30
GayParade_  (0) 2011/08/10
VICTORIA_  (8) 2011/06/14
Rocky Mountain_  (6) 2011/06/02
밴쿠버 즐기기_  (6) 2011/05/26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Gorge Michael의 Kissing a Fool로 시작되는 이밤의 선곡은 달콤하다.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노란 표지의 새로운 책을 읽다가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 이후
더이상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책장을 넘기는 것 따위는 그만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차갑게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이겨울의 시작지점에서 새 하얗게 세상을 한줌에 태워버릴 것만 같던
내가 만났던 진짜 에스파냐를 떠올려 본다.

스페인에 도착해 그 다음날 단숨에 찾아 갔던 똘레도의 뜨거웠던 올 여름.
그래_ 그래봐야 3개월 전, 멀지 않은 과거이지만 아직 내 기억에는 마음에는 꿈틀거리는 현재일 뿐이다.



가는 길에서 만났던 수 많은 풍경들도 이토록 그리운데..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고 살수가 있는걸까?
그리움이 없다는건 거짓말 일거라고_ 절대 그립지 않다는 말은 분명 거짓이었을 거라고
혼자 웅얼거려보지만, 바뀌는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가는길에 만난 커다란 트럭에 가득 실린 돼지떼를 보니 왠지 낯설지 않다.


열장도 채 되지 않는 스페인에서의 나의 모습 중에 하나는 이토록 시커멓고 헝클어진 머리의 그 실루엣에
새하얀(응?) 치아만 어색하리만치 웃기게 히멀건하게 나와있지만,
이것도 추억이라며 좋아하는 나를 보니,
반갑다.
그래.. 이런 바보같은 사진 한장을 붙들고서 웃어넘길 수 있는 내가 좋다.

소박하게, 조금더 소박하게, 더 덜어내고, 더 덜어내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지만
좀처럼 몸에 가득 입은 힘을 빼지도 못한채 잔뜩 긴장을 안고 살아가는건 아닐까..

조금더 담백한 인생 살아내자며
사실은 자꾸만 치장하려 드는건 아닐까 싶어 더럭더럭 겁도나는 삶의 연속이
바로 오늘하루만도 수십번이다.
그러니 정신 차려야지.
 괜한 겉멋이나 들어 살지는 말아야지, 가볍게, 담백하게 살아내야지..

그렇게 다짐한 만큼,
오늘은 얼마나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열었던가 돌아본다.
아직 멀었다. 아직도 많이 멀었다.
더 가벼워져야지.. 훨훨 날수 있을만큼 가벼워져야지..

그럼 살도 빼야하려나? 킁.. ㅋ



어디든 나를 온전히 맞기도 기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풍만한 행복인지,
걷다보면 안다. 안겨보면 안다.
앉아보면 알고 누워보면 안다.
눈을 감고 한숨을 참아내고 뱉고나면 안다.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워서 멈출 수 없었던 그 순간의 아찔함을 느끼지 못한지 꽤 오래 되었지만,
그래 오랜 공백을 가지고 있음에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찔해 지는 고통이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더 값지게 받아드릴 수 있다.
감사한일 아니더냐.

발이 부르트도록, 발 뒤꿈치가 시끈해지도록 걷다보면 어디든 주저앉고 싶어진다.



'죽고싶지. 차라리 그랬음 좋겠지!'
생각이 들즈음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내 옆에 섰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옆에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한건
 나의 무던함이요 관심없음이었겠지.
그래.. 차라리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꿈도 꾸지 않고 시커먼 세상에 그대로 영영 갖혀 버리면
그게 오히려 행복할지도 몰라_ 라고
가슴속으로 바라던 그 때였다.
그래서 더없이 커다란 존재로 다가왔던_


하지만, 내 기도를 말려버릴 듯 차오르던 숨이 차분해지고
새끈새끈 시원한 그늘 바람에 누이고 일어나니 나는 다시 떠나고 싶어졌다.
그래, 많이 미안했고, 여전히 미안해.
또다시 숨을 쉴 수 없는 순간이 오면, 다시금 그 순간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다시 찾아갈 수는 없을거야. 이미 멀리 와버렸으니까..



빠에야_ 가기전에는 당연히 몰랐고, 가서도 역시 잘 몰랐다.

돌아와서야 알게된 사실은 빠에야는 맛보다 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리라는 것과,
노란색깔의 정체는 카레가루가 아닌 샤프란의 암술대였다는 사실이다.
뜨거운 물에 샤프란의 암술대를 담가 만든 노란 색깔의 향신료로 향과 색을 낸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날의 점심 만찬을 먹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그때 먹었던 빠에야의 향이 슬쩍 기억을 스쳐 흐르는 것만 같다.
그때 알았더라면 분명 더 맛있고 의미있는 빠에야로 남겨졌을텐데..



참 거지같아.
꼭 지나고 나서야, 한박자 늦게서야 '아차' 싶은 일들이 꼭 생기더라.
무슨 일들이 하나같이 다 그래.

괜찮아, 내가 예상하는대로 주인공이 이동하고 대사치고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면 사실 짜증나!

내 예상을 통쾌하게 깨주는게 좋아.
그러니까 내 인생도 꼭 그리는 대로 갈 필요는 없어.
꼭 가라는 길로 갈 필요도 없고, 꼭 남들이 하라는대로 할 필요도 없어.
지금껏 충분히 지치도록 그렇게 살아냈으니,
이제는 마음대로 살아도 괜찮은거라고 믿어..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있지.. 뭘해도 난 내편이란거지!
뭘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스페인까지 네가 찾아 오겠다고 했을때
사실은 많이 놀랐어.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곳..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달리 말라가는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는 도시였던건 사실이잖아.
그런 곳까지 와준건 정말 고맙게 생각해.

너를 만나기 전까지 사실은 참 많은 상상을 했어.
너란 사람에 대한 온갖 그림을 그리며 나는 너란 사람을 내 멋대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기억나는 네 모습에 네 인격을 붙였어.

이런 저런 상황들을 설정해 가면서 너의 반응들을 혼자 그려봤었지.
많은 이야기들도 했었어. 궁금한게 많았었으니까.

사실 너 쫌 멋지긴 하잖니, 아마 내가 아닌 그 누구래도 그랬을거야.
설령 남자사람이라 하더라도 너를 만날거라고 하면 아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거고

또 그때의 나처럼 설렜을거야.


근데, 사실은 후회했어.
그냥 그때 너 만나지 말걸..
아니면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너를 상상하지도 말았어야 했는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네가 싫다는 의미는 아니야.

여전히 너는 멋지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야.



똘레도 안쪽 성마을만 보고 우습게 봤던 나는 반성했어.
저 뒤에 보이는 꼭데기 언덕을 내가 걷게 될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하지만, 반성과 함께 역시 잘했어.. 라고 스스로 토닥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던 순간이기도 하지.


'나'를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를 안다는 것은 또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너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a=b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단정할 수 없어서 좋다.
어떤 모습으로 나는 변할 수 있으니까,
모든 순간 내가 만나는 나는 이왕이면 늘 다른 모습이면 좋겠다.

다중이어도 괜찮다.

조금은 더 낯설은 나를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
낯선 공기에서 만나는 낯선 내 모습을 내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다른 맛을 내는 공기를 팔면 장사가 좀 될까?


밴쿠버에서 한여름을 나고 있을 때, 너는 내 손을 붙들고 어딘가로 갔다.
실실 웃음을 흘리며 재밌어라 하고 날 데려간 곳은 타투샵이었다.

그날 조금만 더 감언이설을 내뱉었더라면
어쩜 난 혹! 하고 내 몸 어딘가에 타투하나를 내 몸에 품고 돌아왔겠지.

어쩌면 더이상 볼일 없을 네 이니셜을 품고 돌아왔을 가능성이 가장 컸겠지.
미안한데, 어쩌면 그때 어쩌면 정말 난 이런 순간을 이미 점쳐봤는지도 몰라.
언젠가 너와 상관없어질 그 날, 네 이니셜이 나에게 주홍글씨로 남게될지도 모른다는거.
어쨌든 그때 네 꼬임에 넘어가지 않은건 정말 잘한 일 같다.




가끔은 인생 날로 먹고 싶어질 때도 있는 법이다.
널널하게..
편안~~~~~~하게..

그래서 지난주에 난생 처음으로 '로또'라는걸 해봤다. 동생이 추천한 '자동'

보기좋게 하나도 안맞았다. ㅋㅋ
자동 5천원의 교훈은, 인생 날로 먹는건 로또맞는 것만큼이나 쉬운게 아니라는 것_



DSLR을 가지고 있는 혼자 여행하는 동양여자
요주의 인물이다. 스페인에서 0순위로 털리기 쉬운 인상착의 되어주시겠다.


「DSLR을 가지고 있는 혼자 여행하는 동양여자」를 석자로 줄이면 「고예나」가 된다.


딱 내 모습이었다.
그런 나란 사람은 겁대가리님은 껌대신 까씹어 드시고 참 구석구석 잘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는데,
가장 헛발질하고 그러면서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건
 어처구니 없는 버스 종점까지 가서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본거_

미치게 넓은 땅덩어리, 그러니까 미쿡정도는 되어주는 나라에서 사막을 횡단하다보면
휑하니 인적도 없고 집도 없는 그런 사막 사이의 도로에서 히치하이킹하는 모습을 떠올리는건
 나만하는 미친 생각인가? 하고 지금 다시또 생각하게 된다.

그랬다.
미치게 걷고 걸어, 나는 가끔 멀리서 부터 가까워져 오는 차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만,
흠.. 그들은 창문을 활짝 열고 햇빛에 반사되는 새 하얀 치아를 다 드러내며 미소와 함께 손을 대차게 흔들어 줄뿐
그 누구도 나를 동행시켜주지는 않았다.




걷다만난 버스종점의 정거장이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마치 집에라도 온것 같은 안도감,

정말 웃긴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걸으면서는 두려움도 잊고 칠렐레 팔레레..
그래놓고는 어쩌자고 버스정거장을 보고 이토록 안도한단 말야.


새침떼고 있었던거니?

정말 웃긴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정거장에서 만난 반가운 버스를 타고 무사 귀환했다는..


사실은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가서 뭐하고 있는건지 뭘 찍으려고 저러는건가 가서 기웃거리고 싶기도 했고,
참견도 해버리고 싶었다.

조금더 솔직해 지자면, 저들이 찍는걸(그게 뭔지 모르지만) 나도 찍고 싶었다.
그치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 낯선 땅에서 조차도 나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었으니까_


너무 웃기잖아..
그 낯선 땅에서, 아는이 하나 없고 집도 절도 없는 내가
그 낯선땅 어디에 머문들 무슨 상관이람.
하지만, 내 소유물들이 점유하고 있는 그곳이 내가 돌아가야 할 곳임을
너무 일찍 감지해 버리고 말았다.

거지같애..

소유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거야.
그러니까 버려야 하는거고, 그러니까 가벼워져야 하는거야! 라고 다시 웅얼웅얼..



집으로, 그러니까 내가 머리 누일 곳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직도 환하다.
많이 화창한데, 돌아가는 길이 어쩐지 서럽다_며 툴툴거릴 참인데
창밖에 보이는 것은 바로 벽돌공장이다.

그래 이정도 공장은 어디든 있어줘야해! 라고 생각한다.
에스파냐를 만나고 들었던 여러 생각중 하나가
 '여기서 벽돌 공장하면 굶어죽진 않겠다' 였으니까.



가끔씩 어릴적 살던 시골 흙집이 그리워진다.
비가오면 비가 오는대로 날이 쨍하면 쨍한대로 흙냄새는 살짝 다른 향을 풍겼는데,
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좋았었다.
지금집은, 조금 편할지는 모르지만, 정말 별루다.


비가와도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빛방울이 땅바닥 흙페이도록 독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도 못듣고 뒷곁을 열고 느꼈던 그 느낌도 없으니까,

뒷곁에 가득 폈던 꽃들도 이제는 볼 수 없으니까.


돌아온지 겨우 3개월인데, 자꾸만 떠나고 싶어진다.
난 어쩌자고 이런 방랑벽 비스무리한게 기생하고 있는걸까_ 생각한다.
나는 좋은데, 자꾸 주변에서 한마디씩 거드는게 가끔은 거슬릴 때가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던지 말던지,
난 나 하고 싶은대로 하고, 가고싶은데로 가련다.

7월이 아닌 8월 마지막 9월을 선택한건 정말 잘한거야..
뜨거웠던 에스파냐의 여름이 오늘 내 밤 가득 채워질거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6

그립다_

2011/11/02 18:08 from 그녀가 웃잖아_/Diary_
@Toledo_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아무리 그립다 말 한들, 그곳에 나는 갈 수 없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_
그러니 채념하고 마음 추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설레는 마음, 혹은 두려운 마음 이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긴 호흡은 들이마시며 잠시 쪼그라들었던 심장에 1%의 여유를 선사한다.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니더냐.

수고스러웠지만 길다면 긴, 혹은 짧다면 너무나도 짧은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이행했으므로, 나는 내일이라는 날을 감사함으로 마주하겠다.
침착하게 진심을 담아 토해내면 되는 것이다.


여행은,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든다. 그것을 또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공기가 차가워 질수록 뜨거웠던 그 순간이 자꾸만 스믈스믈 기어 올라온다. 기억 저편에 숨었던 녀석들은 그렇게 하나둘씩 헤짚고 올라와 괜시리 마음만 일렁거리게 만든다. 고맙고도 얄밉다.
한 석달쯤 미치게 일만 하고 프로젝트 하나 씩 마무리 하고 그리고 한 열흘씩 훌쩍 일상을 떠나 보내는 삶을 꾸준히 살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괜한 욕심을 내본다.
산다는 것이 허망하다면 허망할게고, 더없이 익사이팅한 거라고 한다면 또 그런거다.
그러니 내가 선택하면 그만인 것이다. 올해도 이제 두달이 겨우 남았다. 다음주 일정을 끝내고 나면 금새 한해의 마지막 달을 맞이할 채비를 해야할터이다. 그러니 조금더 힘을 내자. 조금더 힘을 내고 활짝 웃어야지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그녀가 웃잖아_ > Diary_' 카테고리의 다른 글

Julie_  (0) 2011/11/17
어느새_  (2) 2011/11/14
그립다_  (4) 2011/11/02
마지막 날_  (0) 2011/10/31
이정도는 내 자유_  (4) 2011/10/24
거지같은 투정_  (0) 2011/09/16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4
비오니까 마카오 갔던 그 날이 문득 떠오른다. 보고싶은 사람도 생기고_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특별한 것 인게다. 보고싶다가도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그러다가 다시금 문득 스쳐 지나가면 가슴 서리도록 그리워 지는 순간들. 그러니 시시하지 않다 산다는 것은.
좁다랗던 골목들이 그리워 지는 것은 그 한산함과 함께 지나가며 나도 모르게 마주 내게다가오는 누군가와의 부딪침을 그리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함께 살아가지 않는 세상 같다. 그래서 슬프고 고독한 세상은 그렇게 오늘도 외롭다. 거지같다고 투덜대 본들 바뀔 세상은 아닌 것 같으니 어디서든 소심하게 위로라도 한자락 받아내고 싶은지 모른다. 그것도 괜찮은거라고 혼자 토닥여 본다.
비오는 주말 밤이 처량하다. 하늘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새침하게 당당하다.


야구를 시작하고 주말에 연습이 즐겁다. 모르는 사람들도 하나둘 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즐거운 일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게 나는 참 좋다. 늘 보기만 하다가 직접 하니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서 우리 선수들이 더더더더 멋져 뵌다! ㅋㅋㅋ
오늘 정리해야 하는 일 때문에 결혼식도 못가고, 그 핑계로 오전에 야구하고 돌아와 어느정도 정리를 하고 보니 어쩐지 부끄러움 반, 설레임과 기대감 반으로 마음이 자꾸만 땅따먹기 하는양 왔다갔다 한다. 어떤 것이든 괜찮다. 한번 털어내고 나니, 어쩐지 다시 보는게 두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용기를 내야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MACAU(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CAO] 비오는 날의 마카오 거리_  (2) 2011/10/15
Venezia_  (2) 2011/02/25
마카오 걷기_  (8) 2011/01/25
Macao_  (2) 2010/10/11
VENETIAN MACAU_  (2) 2010/10/05
세나도, 세인트폴대성당  (2) 2010/10/01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성(聖) 가족성당의 뜻.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 1883년 가우디가 주임 건축가가 된 후 1884~91년에 크리프타를 건조. 그러나 이후 전임자 빌라르(Francesco de paula del Villar i Carmoma, 1845~1922)의 설계를 크게 변경하여 유례가 없는 아르누보 적(的)디자인 형을 만들어 1926년 사망할 때까지 공사를 계속해서 네 개의 특이한 탑을 세웠다. 공사가 거의 중단된 것을 근래에 다시 재개하였다. 지하의 크리프타에 모형이 놓여져 있다. [네이버]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도착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00년 넘도록 건축중인데. 아직도 진행중! 이라는 놀라운 사실_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인데, 가우디가 미사를 드리고 집에 가던 중이던가? 미사를 드리러 가던 중이던가? 암튼.. 그렇게 교통사고가 나서 이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슬픈일이다. 그렇게 끝나지 않은 가우디의 작품은, 이후에 지금까지 계속 공사 중인데.. 그런 탓인지, 설계와는 달라지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원래 건축된 성당과 새로 올라가는 건물의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사면이 다 다른 느낌의 디자인 컨셉을 느낄 수 있다. 각자 매력이 있긴 하지만, 어쩐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 사진이 그 사진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각된 조형물들이 다르고, 또 그 디테일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쭉 내려가다 보면 가우디의 건축물 중에 하나였던 카사밀라 옥상에서 보았던 그 조각(스타워즈에서 보았던 그.. ㅋㅋ)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제일 안 좋았던 날, 비도 살짝 내려줬던 날이다. 유일하게 비를 만났던 날, 안에는.. 기다리다 급한 마음에 못기다리고 입장을 포기하고 자리를 떠나야 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는 아마도 더 멋스러울 것 같다. 스테인글라스로 투과되는 자연광이 정말 아름답겠지.. 하고 생각만 하고 뒤돌아서는 내 발걸음은.. 흠.. 아쉬운 덕지덕지!
꼭 다시 갈거야.. 내부 구경하러..




내일, 시간상으로 오늘.. 이제 시운전을 시작해야 하므로, 정말 정신없이 내달렸던 지난 2주. 사무실에도 못들어가고 현장 지원 콕 박혀 현장 작업하는게 즐겁다. 마음맞는 사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덕분인 것 같다. 참 감사하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고생하기 때문에 함께 누리는 기쁨도 커지는 것 같다. 늘 밤보다는 아침에 가까운 시간에 집으로 귀가하던 지난 2주의 시간을 이제 정리할 때가 됐다. 내일이면 인사를 하게 되는 날.. 천상의 소리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주기를..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성전건축의 거룩한 축복을 두고 기도하며 함께 했던 시간들을 잘 가슴에 담아야지.
사실 너무나도 힘들고 까다롭기만 했던(늘 그렇지만, 이번이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시간이지만, 그만큼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았던 시간..
제대로 튜닝하는건 내일은 무리지만, 아름답고 좋은 소리, 사람들의 감성을 흔들고 은혜가득한 말씀 귀에 쏙쏙!!! 기대하며_
오늘은 일찍 코~~~~~~~~ 자야지!!!
근데 잠이 오려나 모르겠네! ㅋㅋ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4

애써 꾸미는게 아니라, 내가 즐겁고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게 즐거우니까 꾸미는 그들의 삶을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도 변함없이 올라를 외칠줄 아는 그들의 여유로움을 사랑한다. 그들의 미소를 사랑한다. 이기심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그 네들의 삶을 사랑한다.


까데기의 천부적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것만 같은 요즘의 우리나라를 쭉.. 보며 살아가는 국민 한 사람으로써, 이곳의 마을들을 보면서 반성, 반성, 반성하게 된다. 자연을 억지로 변질시키는게 아니라 있는 자연 그대로를 가능하면 손대지 않으려는 그들의 모습은 그들의 삶 곳곳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마치 자신들은 자연에 기생하는 한마리 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뭇가지 한자락 조심스레 둥지를 트는 새처럼 그들은 그렇게 곡이지면 곡이진대로, 절벽자락 모나면 모난대로 그곳에 자신들의 터를 조심스레 얹고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리워진다는 것은, 그곳에서 행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행복했다는 것은 그곳에서의 사람과 공기가 좋았다는 의미이고, 때론 사랑했다는 의미이다. 하얀 벽만큼이나 새 하얗단 그들의 마음과 미소를 기억한다. 가슴앓이를 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미소이다. 솜털 가시지 않은 아이부터 주름 깊게 파인 노인까지, 그들은 그렇게 청명하고 새 하얀 미소를 선사했다. 너무나도 모나고 일그러진 이방인이었던 나에게_ 그들은 아낌없이 미소를 선사 했으므로_
그들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0
저가항공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간 곳은 바르셀로나,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이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지만 활주로에 자리가 없다며 항공 투어라도 시켜주려는지 다시 방향을 돌리는 기장님.. 그리고 바라보게 된 지중해와 맞닿은 바르셀로나의 육지와 바다의 경계는 정말 신비롭게 아름답다.
바르세로나.. 올림픽으로 이미 유명하다 못해 질리도록 이름만 들어왔던 바르셀로나를 막막 기대하게 만드는 뷰였다. 그렇게 20여분을 상공에서 떠돌다가 도착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의 공항에 정비하고 있는 비행기들의 모습은.. 집에 얹어 놓은 장난감 같아 보인다.


다른 도시를 생각하고 닿은 바르셀로나.. 내 크나큰 착각 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어마어마하게 큰 도시였다. 말도 안되는 거리를 걸어서 하루만에 훌쩍~ 다 돌아보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정말.. ㅠ.ㅠ 정말이지 축적을 확인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다. 그리고 도착한 유스호스텔은 제법 괜찮았다. 중심부에서 좀 많이 멀다는 것 빼면 뭐 나쁘지 않았다.

가방만 훌쩍 던져놓고 뜨거운 태양을 온 몸을 맞으며 밖으로 나가본다. 얼씨구.. 길이 미로같으다. 더구나 상상할 수도 없는 그 광활함에, 살짝 당황도 해 본다. 사그라다파밀리아르 제일 첫번째 목적지로 잡고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나의 방향감각 하나만 믿고 걷는다. 현지인들은 바로 코앞이라면 다 왔어! just around corner!를 남발하지만, 그 저스트 어라운드 코너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까짓꺼 괜찮다. 처음부터 유명한 곳들보다 그곳을 찾아가는 길에 만나는 것들에 더 즐거웠으니까 언제고..


눈썰미가 있다면 이미 발견! 당췌 어울리지 않는 차와 저 천정.. ㅋㅋ 이것이 바로 중심부와 살짝 떨어져 있는 곳들의 모습이었다. 뭐.. 바르셀로나의 첫인상은 '더럽다' 였으므로.. 이까짓 모습들은 땡큐!로 받으며 되려 신기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었다.


바르셀로나특집 산호세 시장을 별도로 한번 다를 예정인데, 아.. 역시 지중해 덕분인가? 얼마나 기름진거지? 바닷가니까 해산물은 그렇다 치자, 야채. 과일들이 정말 살아있다. 특히 과일들은 그 당도가 상상초월!!!!!!!


그렇게 Just around corner을 열번도 넘게 지나서 만나게 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00년 넘도록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기엔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어 보인다. 어쩌면 완성되지 않음이 더 사람들의 뇌리에 남겨지고 의미가 부여되어지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성당의 그 위용에.. 헐.. 눈물 날뻔 했다.
내부에 들어갔어야 했다. 기다리더라도.. 3시간 넘는 웨이팅을 멀뚱.. 그러기엔 내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었으므로 어디든 가야 옳았다. 결국 내부에 들어가는건 포기 했다. 그리고 돌아와 후회 했다. 늘 그렇지 뭐.. 스페인에 가야할 이유를 하나 더! 만들었다. 그러니 그걸로 충분하다. ^^


인도에서 가족여행을 왔다고 했다. 막내 아들녀석이 휴대폰 카메라로 열심히 사그라다파밀리아를 찍고 있다. 귀요미.. ㅋㅋㅋ


그리고 성당 앞에서 요염하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던 꼬마 아가씨.. :)
꼬마아가씨의 살짝 올라간 한쪽 입꼬리가 너무 매력적이다.


동서남북, 네 방향의 모습이 각기 다른 성당의 모습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찾아가는 길은 바로 구엘공원, 역시.. 그랬다. 아주 멀었다. 지도만 보고(축적은 역시 보지 않았으므로) 걸어서 금방 갈거라 생각했던 나는.. ㅠ.ㅠ 정말.. 하루종일 순례길을 걸을지도 몰랐던..
그리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들, 거리 풍경들.. 무엇보다 좋아하는 모습들이다. 자연스러운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렇게 구엘공원에 닿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갔다. 하핫..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보인다. 그래 어디선가 본 모습들이다. 낯설지 않음이 좋았다. 선행학습의 뿌듯함이랄까!? ㅋㅋㅋ
그렇게 구엘공원을 둘러보았다. 멋지다. 그리고 그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나중에 공원의 설계도와 모형을 보고 더 놀랐지만.. 암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역시 멋진 곳이라 그런지 국적 불문(물론 나와 비슷한 색의 피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만)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듯 했다.


공원 기둥에 매달려 즐거워 하는 그녀를 담는다. 꼭 스페인을 닮은 여인이라고 생각했다. 미소까지 화창한..


그렇게 공원을 둘러보고 다시 어딘지 알 수 없는 곳들을 배회해 본다. 알 수 없는 곳들이지만 대략 어디쯤은 되겠거니.. 생각만 한다. 그걸로 충분하다.


여행객에게 내가 서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알고 갈길을 알려주는 것보다 더 안정감을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투어버스에 몸을 내 맡기고 시원한 바람과 태양을 한방에 맞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북쪽을 따라 돌며 만나는 뷰가.. 과히 예술이다. 바르셀로나의 그 더러움 따위는 됐다고!!!


콜롬버스 탑외어주시겠다. 그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스페인이 낳은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간 카사 바트요. 하핫..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창문 테라스 부분이 마치.. 영화 어딘가에서 본것 같다! ^^ 응응.. 스타워즈~ ㅋㅋ 그 디테일은 다음날 코스였던 카사밀라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데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했더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 하핫.. 그게 처음이었다. 스페인에서의 한국말..


바로.. 여기가 카사밀라의 옥상에 있는 굴뚝의 모습. 정말 그 스타워즈에서 본 모습이다. 실제로도 이곳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


주일에 경기가 있엇다는데.. 공교롭게도 나에겐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축구장만 구경하고 왔다! ㅋㅋ


축구장을 지나 만난 Fundocio Joon Miro, 미술관이다.


그리고 콜럼버스 탑 부근에서 바로 닿을 수 있는 바닷가로 가본다. 이곳 역시.. 지중해 바닷물 아니더냐!!!!!


그렇게 지중해 바다를 바르셀로나에서도 살짜궁 즐기고 람블라스거리를 따라 걸어올라가 본다.


그리고 만난 Mercat de Sant Josep, 산 조세프 시장.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의 넓디 넓은 도시를 한번 훑어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 다시 가볼 곳들을 체크한다. 슉~ 훑어 봤으니 이제 심화과정으로 재미난 곳을 쥐파기.. ^^
아.. 정말.. 시티투어버스가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역시 짧은 여행객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게 없구나.. 라는걸 여기 바르셀로나에서 절실하게 느끼며 감사의 눈물을 흘려버렸다능.. ㅋㅋㅋ

여기 숙소.. 바르셀로나 얼바니 호스텔.. 다 좋은데..(심지어 수영장도 있다/유료 ㅋㅋㅋ) 여기서 파는 음식은.. ㅋㅋㅋ 피자 하나 먹어봤는데, 음음음.. 짰다! 끝!!! ㅋㅋ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8
네르하에서 버스로 약 10~20분정도면 닿을 수 있는 마을 프리힐리아나. 이곳에서도 역시 낯선 이방인은 오로지 나 뿐인 것처럼 보인다. 이 작은 마을에 프리힐리아나 주변의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또 다른 하얀마을. 혹은 숨겨진 보석같은 작은 마을 프리힐리아나를 찾았을 땐 마침 축제가 있던 날 이었다. 계획없음이 계획이었던 내 여행에 더 없이 멋진 선물을 선사했던 프리힐리아나의 축제_
아무래도 이번 스페인 여행은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시간들 인양.. 그렇게 호사스러웠다.


네르하를 뒤로하고, 이 버스를 타고 프리힐리아나로 출발한 시각은 오후 7시경. 하지만 아직도 대낮처럼 밝은 하늘이 더 없이 고맙다. 낯설고도 낯선 땅 스페인, 그리고 더 낯선 마을로 이동해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그 길이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다.


하핫! 프리힐리나에 내려 마을로 진입하는 골목 어귀에서 만난 나의 드림카.. 험머.. 아 이런~ 행복젖는!!!!!


손님을 맞을 준비가 끝난 레스토랑들이 참 성의 있어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들이 상상이 되어 스페인 사람들이 괜시리 좋아진다.


그렇게 프리힐리아나행 버스에 함께 몸을 실었던 스페인 사람들, 그들이 걷는 길을 따라 나도 가본다. 새 하얀 골목을 따라 들어간 곳에는 요새 같이 마을이 터를 잡고 있었고, 그 안에서는 한창 축제가 진행 중에 있었다.


시장도 펼쳐졌다. 아..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다. 각종 먹을거리와 향신료와 악세사리와 옷가지들.. 참 다양한 것들이 골고루 장을 펼쳤다.


하얀 마을에서 절대적으로 마음을 붙잡는 것은 바로 문_ 새하얀 벽에 완벽한 원색의 조화는 그야말로 꾸며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소박한 화분으로 악세사리들로 장식하는 새하얀 벽면은 최고의 작품으로 둔갑한다.


그렇게 뒤 얽힌 골목을 오르고 올라 만나게 되는 프리힐리아나 마을의 모습, 역시 아름답다. 새하얀 마을과 새파란 하늘이 맞닿는_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다.


뉘엇뉘엇 해가 지기 시작하고 나도 이 마을을 떠나야 할 시간이 온다. 9시가 넘어서 있는 막차를 타고 다시 네르하로 가서 네르하에서 막차를 타고 다시 말라가로 돌아가야 한다. 버스가 혹시라도 끊기거나 혹은 취소되면 어쩌려고.. 참 무슨 배짱으로 그 낯선 곳에서 막차를 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세상은 또 다른 새로운 맛이었다. 올라를 외쳐주던 사람들, 그 미소가 새하얀 벽만큼이나 화사했으므로. 나는 늦은 밤까지 그곳을 더날 수가 없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1 : 댓글 4
Renfe를 타고 말라가로 이동한 당일 짐도 채 풀지 않고 찾아간 곳은 절벽위의 마을 론다_
말라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2시간 40분 가량 소요되는 곳으로 제법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을 상징하는 투우가 현재 모습으로 발전하기 까지 아주 커다란 역할을 한 투우장이 있는 곳으로 헤밍웨이도 즐겨 찾았다는 곳을 찾아 가는 길..

가는 길에 만난 많은 무리의 오토바이 부대들.. 정말 넘넘 멋있다는거지!!! ^^

론다 가는길이 녹녹치는 않았지만, 가는 길에 만났던 아름다운 풍경은 기나긴 가는 길도, 그리고 돌아 오는 길도 눈을 감지 못하게 만들어주었다.
산자락 사이로 오르고 또 오르고.. 끝도 없이 굽이굽이 오르고 또 올라 가는 길이 아찔하기 까지 한데, 창밖에 비치는 모습들이 절경이라 하나 지겹지 않다. 넋을 잃고 마는 창밖 풍경.. 다양한 볼거리들이 한시도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이런 환상적인 것들 같으니라구.. ㅋㅋ


그렇게 만난 론다는 정말 작은 소도시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 곳, 무엇보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와 투우장[Plaza de Toros]로 유명한 마을을 찾아가본다. 터미널에 내리면 당췌.. 어디로 가야하지? 망설이게 되지만, 말이 통하든 통하지 않든 누에보다리를 얘기하면 아주아주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준다. 그리고 걱정할게 없는 것이.. 이곳 로컬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가면 된다는 것! ^^


이곳이 그 유명한 고야식 투우 행사가 벌어지는 곳이다. 1785년에 개장했다고 하니.. 흠.. 당췌..
예전에는 귀족들이 말을타고 경기를 했었다는데.. 프란시스코 로메로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투우로 바꾸면서 근대 투우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단다. 로메로가 누구냐구? 잘은 모르겠지만.. 로메로 가문이 대대로 유명한 투우사를 많이 배출했단다. 매년 9월에 화가 고야 시대의 의상을 입고 고야식 투우행사를 벌인다는데.. 정말 정말 보고싶었던 투우를.. 볼 수 없었다.. ㅠ.ㅠ
투우 경기를 볼 수는 없었지만, 투우장 구경은 가능했음. 박물관도 있는데 투우장 박물관은 사진 찍지 말라신다. 그러라면 그래야지.. 그럼..


투우장 맞은편 골목으로는 무슨 축제를 하는 모양이다. 이쁘게 형형색색으로 채워진 이쁜 장식들이 천정을 덮고 있다. 터미널로 돌아갈 때, 이 골목을 관통해서 돌아갔는데. 골목은 구경할 것들이 많았다. 그러니까.. 관광상품 같은거!? 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말타고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이 있으나, 론다는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닐 뿐더러 골목골목 구경하고 싶었기에.. 걷기로 한다.


그리고 드디어 들어가게 된 투우장.. 아.................................. 미치도록 아름답다. 이곳에서 투우가 펼쳐지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들이 있는 곳과 훈련 받는 곳, 지내는 곳.. 등등을 구경했는데.. 투우 구경을 한 적은 없지만, 어렴풋하게.. 소들이 불쌍해진다.. ㅠ.ㅠ 그러든지 말든지 투우장과 하늘은 정말 멋진 조화..라고 생각을 안할 수가 없네 그려..


투우장을 빠져나와 걷다만난 곳은 론다의 멋진 절벽위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과 절벽의 아찔함, 그리고 그 아래의 소 가구들, 그리고 누에보 다리.
누에보다리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3개의 다리중 하나이다. 다리 밑으로는 엘타호 협곡이 흐르는데 밑을 내려다 보면.. 흠.. 다리가 후들거릴정도!!! ^^
요 다리 밑으로.. 내려 갔다! ㅋㅋ 독일에서 대성당 꼭데기 올라갔다 올때는 암것도 아니심..ㅠ.ㅠ 정말 죽는 줄 알았다는..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골목골목 이쁜 것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정말.. 음.. 옛날 영화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



구시가지 초입쪽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폐가 같은 곳이 있는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가 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 옛날에 이곳에서 누가 살고 있었을까? 무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절벽 아래 계곡까지 갈 수 있는데.. 뭐.. 얼마 되겠어!? 이러면서.. 과감히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둥글게 끝도 없는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헐.. 점점 무서워 진다. 가끔 물도 뚝뚝 떨어진다. 사람 인기척도 없는데.. 어쨌든 첫발을 들였으니 무조건 내려가 보기로 한다. 근데.. 헉.. 정말 끝도 없이 내려가네!? 어째.. ㅠ.ㅠ 그냥 내려간다.
내려가는데도 점점 후들거리는 내 다리.. ㅠ.ㅠ


그렇게 끝도 없이 내려가 만난 계곡.. 정말 시원하고 웅장하고 경이로움이 감도는 절경이었다. 뭐.. 발가락 신공이 어디가나.. 보기엔 볼품 없어보이지만, 정말 끝내주는 절경이었다. 흠.. 다 좋은데.. 허걱.. 겁부터 난다. 내려오는 길도 까마득 했었는데.. 어찌 올라가지? 오늘 다 올라갈 수는 있을까? 갑자기 겁이 난다. ㅠ.ㅠ 그래도 올라가야지..
정말 토나오게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울뻔 했다. 입구에서 표파는 아줌마한테 자꾸 계단이 날 죽이려 들어 정말 죽는줄 알았다고 했더니 막 웃는다.
이제야 웃지만 정말 죽는 줄 알았다구.. ㅋㅋ


그리고 골목을 따라 쭈~~~~욱 또 걷는다. 요 문.. 이름도 있고, 의미도 있던데.. ㅠ.ㅠ 생각 안난다. 검색!님을 해봐야 하는데.. 아.. 구찮은 시간이다. 얼른 기억을 떠올리고 폭풍잠에 빠지고 싶다. ㅋㅋㅋ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도 다른 다리 하나. 누에보보다는 작지만 운치있고 멋지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만나는 성당도 이쁘다. 무엇보다 신시가지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풍경이 넘넘 멋스럽다. 왠지 저 성자락 끝에 왕자님이 멋지게 서서 날 맞이해줄 것만 같은.. 음.. 음.. 음.. ㅠ.ㅠ


말라가로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돌아오는 길이 왠지 너무나도 아쉽다. 뒤돌아 다시한번 계곡사이에 걸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담아본다.
넘 멋지다. 이 마을을 보며 느낀게.. 이 사람들 참 멋진 사람들이다 생각했다. 자연을 훔치는게 아니라 자연에 포옥 숨어버린 사람들 같은 느낌이랄까? 뭐 하나 흐트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자신의 삶을 얹은채로 살아가는 사람들 같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정말 멋진 사람들 같으니라구..


터미널로 돌아와 다시 말라가로 돌아가는 길.. 올 때와 같이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반대편 창밖을 눈에 담는다. 달리는 차안에서 담아낸 풍경은 역시 포커스 사라져 주시고.. 하지만 괜찮다. 마음에 듬뿍 담겨진 그 풍경들이 아직도 선하다..


가는 길에는 만나지 못했던 풍경, 바로 해바라기 밭이다. 다 시들어서 이제 해바라기 씨앗만 품은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꽃이 만개했을때를 떠올리니 숨이 막힌다. 샛노랗고 새까맣고 또 초록 가득하게 넓은 들판을 채웠을걸 생각하니.. 정말 아찔해진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만 해야한다니..


그렇게 론다의 아름다운 시간들도 다시 떠올려본다. 중간중간 애피소드들은.. 찬찬히~ ^^
아.. 생각 같아서는 사진들 그냥 걸리는댈 쭉~ 다 펼쳐놓고 어쩌구 저쩌구 미주알 고주알.. 하고 싶지만, ㅋㅋ 많은 사진들 리사이즈 하는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ㅋㅋ 지금은 일단 자고 싶다고!!! ㅋㅋㅋ

사진을 보면, 그 순간들이 이렇게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겠지.. 여행.. 그 곳에 있는 동안에는 그 공기에 취해 버리고, 돌아오면 사진속에서 수 많은 이야기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좋다.
아.. 므흣~해지는 알음다운 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8


# 떠나겠다는 다짐
벌써 6개월전..
그렇게 나는 떠나겠다고 다짐을 했다.
뜨거운 나라.. 손이 가급적이면 덜탄.. 옛스러운 곳을 꼭 대면하고 오겠노라고..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금 나를 만나보겠노라고 그렇게 다짐을 했던 3월의 어느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한껏 부풀었던 나의 마음은 밀려드는 일과 함께 이리저리 치이며,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떠날 날 하루 앞두고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해야만 하는 순간도.. 몇 시간만 지나면 사치였노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준비되지 않음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걸까.. 아니면 몸이 준비 되지 않은걸까..?
어쩌면 내 마음은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떠날 준비만 하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면, 하나도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무작정 몸으로 부대껴 보자는 심산인걸까?
알 수 없지만.. 아무튼지간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낯선 땅에서 조금은 헤메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많이..
하지만 괜찮다. 어차피 처음부터 낯선 곳을 찾아 나섰던 것이 아니던가.. 그러니 그런 것 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준비되지 않음..
어쩌면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 폭풍 스케줄..
어쩌면 내가 반드시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계략은 아닐까.. 생각 했다.
영화로 따지자면 악의 무리들이 꾹.. 참고 참다가 D-Day에 맞춰서 핵폭탄 터트리듯.. 그렇게 일들이 터지고 만다.
늘 그렇다.
독일 갈때도 그랬고, 일본 갈 때도 그랬다.
뭐.. 별다르지 않다.
별반 다름없이 이번에도 잘 다녀올 것이다.
폭풍 스케줄?
그까짓꺼..


# 아직은 덜 설레임
처음 비행기를 타고 이 땅을 떠난다던 그때에는 어떨떨함.
두번째는 설레임..
그리고 그 이후로는 별 느낌을 대단히 받은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직은 덜 설레임..
왜냐하면, 지금은 아직 늘 내가 숨쉬는 그 곳에 있는 거니까.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그곳의 새로운 설레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버리기
많이 버리고 돌아오길 바란다.
갖은 것도 없으면서 뭐가 그렇게 내 인생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들이 많은걸까..?
버릴 수 있는 것들은 몽땅 다 버리고 돌아올 수 있는 여정이길 바란다.


# 이기적인 마음
나를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으니, 조금더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이곳일을 다 잊어버리고.. 그곳에서 나를 발견하기.
돌아왔을 때.. 딱 더도말고.. 1센티 만큼만 자라서 돌아오면 좋겠다.
역시 나는 욕심쟁이.. 겨우 며칠에 어떻게 1센티 만큼 자라겠다고..


# 불필요한 인사
금새 돌어올텐데..
그래도..

다녀올게요. 자-알..

모두들.. 나 떠난 동안 건강하게 즐겁게 잘 지내고 계세요.
잠시.. 다 버리고 나를 만나러 다녀오겠습니다.
나를 만나러 가는 길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그녀가 웃잖아_ > Diary_'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지같은 투정_  (0) 2011/09/16
하고싶은 말_  (0) 2011/09/15
만나러 가는 길_스페인  (4) 2011/08/24
What I Need_  (0) 2011/08/18
준비되지 않은 시간_  (0) 2011/08/16
빈곤해 지지 않기_  (0) 2011/08/13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4

GayParade_

2011/08/10 08:22 from CANADA(2008)_
What's the matter with difference!
Only I can say that
How Charming!
How very Brave!



나와 다름이 절대로 잘못된거거나 이상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마음 깊이 인정하게 되었던 날..
게이퍼레이드가 한창이었던 뜨거웠던 여름날의 벤쿠버..
그 곳이 그리운 우중충한 오늘의 하늘은 그곳의 하늘과 참 대조된다.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고, 그 그리움은 또다른 세계로 나를 초대한다.
그 길을 기꺼이 가기를 원하는 나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순간_



뜨거운 여름의 그 순간들이 그립다. 그순간들을 언젠가는 다시 만끽할 수 있을 거라는.. 그 기대감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그것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순간이다. 언제나 그렇듯.. 지난 순간을 추억할 수 있음은, 감사함이다.

낯설게 하나 없을 벤쿠버에서 잘 살아가고 있을 써니언니가.. 문득 그리워진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CANADA(2008)_'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nada_  (4) 2012/01/04
가슴앓이 [밴쿠버]  (2) 2011/11/30
GayParade_  (0) 2011/08/10
VICTORIA_  (8) 2011/06/14
Rocky Mountain_  (6) 2011/06/02
밴쿠버 즐기기_  (6) 2011/05/26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0
I never thought how would I remember a place which is part of otherside from me.
It just same all the time.
I never know where I was when I was in somewhere.. and away from the place I always miss that place..
That's stupied I know.
But I cannot control it.
You know.. nobody can control like this kind of movement of emotion.



Only I can remind when I left from something that is worthy.
So.. I truly want to say keeping your present,
your place, your time, your people, your love,
and you..





언제나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했다는 것, 그 순간에 행복했었다는 것.. 그것만이 오로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게을러서는 안된다. 절대로.. 어디에서건.. 어느때건 간에.. 절대로 게을러서는 안된다. 부지런하게.. 또 부지런하게.. 그러지 않으면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 그 자리를 떠나고 나서 또 다시 후회할 것이 자명하지 않은가.. 그러니.. 최선을 다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덜 그립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그 순간과 그 장소로부터.. 덜 그립고 덜 외롭도록.. 나를 지켜줄 것이다. 그러니.. 달려야만 한다.

그저 호흡만 잠시 가다듬은 채로.. 그렇게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익숙한 듯 낯선 거리들, 그리고 그 공기냄새..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 또 다른 그리움으로 자리하겠지만.. 그것마저도 추억이 될 것이란 것 또한 알기에.. 외면할 수가 없다.



모노레일을 타고 조금 떨어진 작센하우젠으로 가본다. 지난 기억을 거슬러.. 자그마치 5년 전의 기억을 거슬러.. 찾아가보는 작센하우젠.. 그 거리의 공기를 다시 느끼고 싶었기에.. 다시금 그곳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었기에..


골목 골목을 걷는 건..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그 기운은 언제나 여운을 남겨준다. 그러니까.. 뭐랄까.. 어딘지, 또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언젠가.. 그리고 어디에선가 느꼈던 비슷한 감정의 잔 부스러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꿈틀거리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행복한 기운은.. 더 없이 커지는가 보다. 늘 걷는 길은 나에게 그래왔다. 어딘가에서 느꼈던 비슷한 감정과 느낌들이 낯선 곳에서 만나 더 깊은 감동으로 가슴에 새겨지는..



독일의 이 주변과는.. 혹은.. 독일과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금은 젖은 듯한.. 조금은 어두운 듯한.. 조금은 칙칙한 듯한.. 하지만 따뜻한 도시.. 그것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뜨거운 곳과 어울릴 법한, 시끌벅적한 곳과 어울릴 법한.. 그런 곳을 발견하고 나니.. 어쩐지.. 대단한 것을 발견한 양.. 그렇게 들떠 있었던 모양이다. 누군가의 남들과 다른 시선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그곳에 묶어두었겠지..


EISERNER STEG 라는 다리위에 올라서서 마인강을 건너.. 다른 편의 마을로 들어서기.. 5년전 이곳에 있을 때 담았던 그 건물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 때보다 멋스럽지 않게 담겨졌지만. 그때의 추억이 그대로 되 살아나서.. 그저 반갑기만 하다.


작센하우젠 강건너는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인지 알 수 없지만.. 조금더 북적북적했다. 조금더 많은 건물들이 있었고.. 조금더 많은 볼거리들과 사람들.. 뭐.. 다른 느낌의 여정 아니던가.. 다름이 좋다. 내 말은 그러니까.. 같지 않음이.. 그것이 좋다.




걷다 발견한 저 멀리 커다란 성당을 따라 걷는다.
VORGANGERKIRCHEN DES DOME_이라고 하는데.. 아.. 읽을 수도 없고..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당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은.. ㅠ.ㅠ


그 읽을 수도 없는 VORGANGERKIRCHEN DES DOME_ 그러니까.. 이 성당을 가는 길에 만난 이 친구들은.. 필시.. 대학생쯤은 되었겠지? 설마.. 고딩은 아니겠지? 열심히 드라마를 찍고 있는 듯 했다. 문득.. 대딩때 내 모습이 생각나서..

여기서 잠깐..
대딩 때.. 나는 졸업작품으로 싸이코 드라마 연출을 했었는데.. 왜 나는 그 많고 많은 장르중에 싸이코 드라마를 선택 했던 걸까? 나는 필시..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 그러니까 그것도 수위 높은 아주 원초적인 유치함을 담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어쩌다 싸이코 드라마를 연출 했는지 모르겠다.
그때 특효음향이 필요해서 KBS특효실에 무대뽀로 전화해 특효대빵 쌤을 만나서 2개의 릴을 얻어왔던 기억.. 그게 나의 진짜 모습이었는데.. 그랬던 고예나.. 어디간걸까?
어쨌든.. 나는 그 드라마를 완성하고 교수님께 엄청난 칭찬을 받았었다. 그리고 기대 부푼 마음으로 졸작(졸업작품전) 스크린에 올렸다. 망했다. 프리뷰때는 완벽했던 오디오와 비디오의 싱크가 엇나갔던 것.. 이유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채로.. 나의 마스터피스는 구석에서 먼지를 뒤짚어 쓴채 책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튼.. VORGANGERKIRCHEN DES DOME_라고 하는 성당 안을.. 둘러봐야지.. 조용히.. 숨을 참아.. 조용히.. 그리고 고요히..
▲ 요런.. 컬럼 스피커가 걸려 있더라.. 그냥.. 눈에 들어와서.. 뭐.. 꼭.. 직업병이 어쩌고가 아니고.. 그냥 눈에 띄길래..


이번 독일행에서는 성당에 매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절정은 퀠른 대성당에서 였다.
늘.. 그 당시에는 잘 모르지.. 감동도.. 왜 한창 지나.. 그자리를 떠나서야 더 깊게.. 더 짙게 남겨지는 걸까..?
참 그지같고 짓궂다.. 하지만 괜찮다.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는 것보다,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보다, 그리고 쉽사리 잊혀져 가물가물 해지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아니.. 만배.. 더 좋으니까.. 그지같고 짖궂어도 괜찮다. 1년이 지나서 떠올라도 괜찮고.. 10년이 지나 그리워 져도 괜찮다.. 그렇게 다시 떠올려 그리워 할 수만 있다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GERMANY(2011)_' 카테고리의 다른 글

Vorgangerkirchen Des Doms_  (2) 2011/07/12
퀠른_  (2) 2011/06/01
주변 걷기 @ Frankfurt_  (2) 2011/05/25
KOLNER DOM(퀠른성당)_  (6) 2011/05/16
Eiserner Steg를 넘어 마을_  (2) 2011/05/07
Kaye-Ree_  (2) 2011/04/29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2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던.. 애초에 짧았고.. 거기다 너무 타이트 했던 일정을 또 쪼개서 움직이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사실 오사카에서의 기억은.. 열심히 목청 높여 강의한 기억과 TRY AUDIO에서 봤던 재미진 장비 보관.. 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 인 것 같다.

일본에서 대부분의 시간은 오사카 교회에서 보내고, 그 다음은 숙소에서 잤으며.. 그외의 시간은 숙소와 교회를 오가는 길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에비스조 부근에서.. ㅋㅋ
나 어디 갔다온거니? 응? 잠시 달나라 갔다왔시융~ 킁~

그래..
걸었던 기억을 하나하나.. 잘.. 더듬어 보자..
사실 눈 떠 있던 시간 동안에는.. 거의 반 실신상태로 걸어다녔으므로..

각설하고..
걸어.. 보자..


도시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게 많은거지.. 흠흠흠.. 뭔가.. 언발란스한 느낌.. 아마도 우리나라 옛날 옛날에 한자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일까.. 여기저기 널려있는 간지들이 왠히 옛날로 나를 데려다 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거리는.. 생각처럼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 했다. 여기만 그런걸거야.. 응.. 그래.. 여기만.. 킁~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저 CRT 브라운관 TV.. 갑자기 옛날 어릴적 생각이 나서.. 그래.. 아주아주 어릴 때..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그 시절에.. 우리집에도 저런 텔레비전이 있었더랬어..


숙소는 다다미방.. 여기서 친구들과 지지고 볶고..(응?) 재미있었더랬지.
이렇게 밖에 나와서 샤워 오래하는건 민폐이며.. 옳지 않은 처사라고..
L모양은 "난 샤워를 너무 빨리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2-30분씩 샤워해서 다 씻고도 밖에 안나가고 버텼잖아".. 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래.. 여행가서 때밀거 아니자나!!!!! 
그리하여.. 첫날 우리는.. 기록 깨기를 했다. 그랬다.. 도저히 처자들의 짓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샤워 빨리하는 기록깨기 놀이를 했더라는 것이다.
누군지를 밝히지 않겠다. 6분 조금 넘긴 기록이 1위를.. 2위는 불과 몇초 차이 나지 않는 참으로 안타까운 기록을 남겼더랬다.
ㅋㅋㅋ
바람직한 처자들 같으니라구.. ㅋㅋㅋ
 
ㅋㅋ 귀요미 멀티탭! ㅋㅋ 셋이 나란히 사이좋게 쇽쇽~ 꼽아 주셨다. 거참 이쁘네~ ㅋㅋㅋ



▼ 자.. 이제 좀 걸어볼까..? 교회와 숙소를 오가는 길.. 걸어서 약 2~30분 정도 소요. 첫날 밤에(응?) 살짝 헤멨었지만.. 거기까지.. 그 담날 아침부터는 다들 넘넘 잘들 알아서 돌아다니고.. 뭐.. 그렇더라. 처음에만 낯설 뿐.. 금새 익숙해 지는 광경들은 시간이 지나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되면.. 그 낯설움이 그리움으로 다가오게 될거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요녀석 말인데.. 편의점에서 발견했던 녀석.. 뭐지? 생긴건 과일인데.. 궁금해서 하나 구매를 했고.. 용도도 모른채.. 안에 내용물을 입속에 넣어봤다가.. 죽을 뻔 했다.
이녀석.. 가공한 매실되어주신다. 매실이면 초록색이어야 하잖아! 초록매실이지.. 어디 빨강매실이라고 들어봤어? 없자나!!!!!!
그것도 그냥 매실맛이 아니구.. 가공되어서 완전 짜고.. 이상한 표현할 수 없는 멜랑꼴리한 맛을 어디한구석 빠짐없이 온 몸에 흡수시켰더라는.. 이런걸 왜 스넥 코너에서 팔아! 왜!!!!!? ㅠ.ㅠ

나가호리바시역 7번출구 맞은편.. 어쩐지 이뻤던 카페.. 자전거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던 아저씨가 눈에들어와 장전했는데.. 그분은 이미 사라지셨던거야.. 늘 그렇지.. 순간을 놓치면.. 언제나.. 아쉬움만 남는 법이지..


나가호리바시역.. 이제 나는 TRY AUDIO가 있는 에비스조로 가는거야. 표를 어떻게 끊는지 몰라서.. 이리저리 눌러봤는데.. 당췌.. ㅠ.ㅠ 결국 잘생긴(응?) 일본오빠야님 붙잡고 도움을 청했지.. ㅋㅋ 이제는 알게 되었지! 어떻게 표 구매하는지 말이야! ㅋㅋㅋ
음주운전 하지 말래잖아!!!!! ㅋㅋㅋ 거품 꺼이꺼이 마시고 운전하믄 클나요~ 혼나요~~~~ ㅋㅋㅋ


아즈마 상을 만났더랬다. 여전히 수더분한 모습.. 옆집 아저씨 같아서 좋다. 사람 좋아하고 엉뚱한 발상이 늘 재미스러운 양반.. ㅋㅋ 오사카에 간다니까 꼭 들르라며 창고 구경시켜준다고 했던 아즈마상을 만나서 창고에서 이날.. ㅋㅋ 재미지게 놀다 왔단다..
예상했던대로 아즈마상은.. 재미진 사람이야.. 창고를 보니.. 걍걍 알 수 있었다는.. 저렇게 재미나게 일하면.. 사업도 성공.. 하는거 같아.. 정말루..

이날 오후에 또 음향 컨퍼런스가 있어서.. 일찌감치 교회로 복귀해야 했었다는.. 그래서 아즈마상 회사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더랬다. 이 식당은 일본식 전통 식당 같지는 않고.. 카페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그런 곳.. 인데.. 이태리 요리와 일본 요리를 같이 판매하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곳 이었다.
파스타 먹겠다고 묻는데.. 노노~ 일본음식을 먹겠다고 댐볐다! ㅋㅋ 그리고 덮밥 같은걸 먹었는데.. 삼겹살을 훈제해서 10시간 가량 요리한.. 맛.. ㅋㅋㅋ 댑따 맛있다!!! ㅋㅋ 역시 맛있는 음식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건.. 나만 그런거 아니지? ㅋㅋ
싱싱한 야채 샐러드와 된장 국물이 같이 곁들여진 덮밥은 정말 맛이 있었다! ^^
우리 테이블 옆에 있던 메뉴판을 보고 아즈마상이랑 한참동안 일본어 읽기 공부.. ㅋㅋ 아즈마상과 나의 공통점은.. 언어를 의사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알아들으면 되는거라고.. ㅋㅋ
일본어 배우고 싶은데 넘 어려워서 아주 돌아버리겠다 했더니.. ㅋㅋ 자기를 보면서 위안삼으란다. ㅋㅋ
일본어.. 공부하고말그야!!!! ㅋㅋ


여기가 오사카타워라고 했던 것 같으다. 오사카에서 유명한 곳이라는데.. 들러볼 시간이 없었으므로.. 그냥 지나쳐가며 보기만 했을 뿐.. 킁~ 뭐 그랬다는..


이런 이쁘고 귀욘 녀석들이 많다고 들었다. 골목골목 그냥 두지 않고 이쁘게 꾸민다고.. 그걸 너무 많이 기대 했던거니..? 응? 아니면 내가 궂이 꾸미지 않는 곳만 찾아 다닌거..(응?) 응.. 그런거.. ㅠ.ㅠ 너라도 만나서 참 커다란 위로가 되었단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버스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 이 사진을 찍고나서.. 나는 아무런 기없이 없다. 눈뜨고 나니 공항에 도착.. ㅋㅋ
일본에.. 내가 있던거구나.. 하고.. ㅋㅋ 출국 심사를 마쳤다. 이런..
어쨌든.. 그 덕분에.. 아쉬움이 너무도 많이 남아서.. 그리고 일본까지 가서 꼭 만나야 할 요시다 아저씨도 그리고 케이코도 만나지 못하고 왔으니.. 다시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JAPAN OSAKA(2011)_' 카테고리의 다른 글

Osaka without Me_  (6) 2011/08/06
TRYAUDIO_  (2) 2011/07/28
오사카 혼자 걷기 여행_  (4) 2011/07/07
오사카 아웃리치 첫번째 이야기_  (2) 2011/07/05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4

홍콩의 여름날_

2011/06/24 22:43 from HongKong(2010)_
장마가 시작되니 쨍한 하늘이 그리워진다. 늘 그렇지만, 지나고 나서야.. 뭐든 소중함의 진가를 알게 된다. 그 때엔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지나고나서야 알게 된다는 것.. 너무 슬픈일인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집중하면 지금에 조금은 더 충실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거두절미하고.. 홍콩의 낮과 밤을 만끽해 봐야지..
비도오고.. 너무 멀어서 남양주는 포기했다. 생각보다 너무 멀다.. 돌아올 길이 더 막막했기에.. 남양주는 포기하고,..
뭐.. 얼굴을 마주하진 않았지만, 늘 그렇듯 시간을 넘기는 긴 통화를 몇차례에 걸쳐.. 그렇게 털어내는 것은 그냥 수다가 아닌 대화이므로 시간 시간이 소중하다.

다 됐고..
그래.. 홍콩의 뜨거웠던 거리와 찬란하도록 아름다웠던 밤길이나 걸어봐야겠다.


바람에 흣날리는 머리를 주체할 수 없었던.. 하지만 쨍한 날씨에 그냥 기분이 좋았던.. 그 순간..
바다건너 먼나라에 가서도 두산베어스를 만방에 알리고 왔던.. ㅋㅋ
홍콩거리에


한참을 걷고 또 걷다가.. 배가 고파서 맛집을 찾아갔었고, 핫팟이란 것을 처음 먹었으며, 그 맛이 하도 오묘하여, 당췌 적응하기 힘들었던.. 그 훠궈.. 다시한번 먹어보고 싶다는건.. 뭐지 이 기분? 그때 당시엔.. 아.. 이걸 어떻게 입에 넣어야 하는걸까? 하고.. 혹시 입이아닌 다른 방법으로 먹는 법이 있는걸까?하고 고민했던.. 그날밤의 저녁식사가.. 떠오르는구나. 저녁으로 정말로 격하게 싱싱했던 해산물 훠궈를 먹고 나와 배회했던 홍콩의 밤거리..
너무 아름다웠기에.. 다시 또 걸어야지..


늘 그렇듯이.. 그 때에는 소중함을 모른다. 그곳에 있을 때엔 알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지난 그 시간과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뒤늦게서야 알게 된다. 참 어리석지.. 하지만 그게 불변의 법칙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순간에 집중해야만 하는 것 같다.
이 순간을 아무리 열정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다시 아쉬움으로 채워지게 마련이니까..
그래.. 지난 순간을 기억해 내는 것도 즐거운 일인거라며.. 밤을 달래본다. 아무리 둘러봐도 홍콩의 그 찬란했던 야경을 따라올 경관이 이곳에 없지만, 괜찮다. 사진에 눈을 맞기고.. 이 밤의 야경을 만끽해야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HongKong(2010)_'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의 여름  (0) 2011/08/02
홍콩의 여름날_  (6) 2011/06/24
홍콩_  (2) 2011/02/20
Day & Night_  (5) 2010/12/23
HongKong_  (6) 2010/11/17
Memory of HongKong_  (8) 2010/11/02
Posted by sori4rang_ 트랙백 0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