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 Milla

까사밀라 꼭데기층에는 가우디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 모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디테일함에 하핫~ 또 놀라지 않을 수가..
하마터면 국제 도둑 될뻔 했다!
막막 들고 와버리고 싶은.. 충동을.. 꾹꾹 참느라 무지 애썼단거지!
까사밀라의 건축을 그대로 표현해 놓았는데, 정말 아.. 갖고싶다 강개리!도 아니고 거참~ 탐나 혼났네!

쭉 코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길 안내가 되어 있다. 코스? ㅋㅋ 가우디 풀코스정도로 보면 될듯!
가우디의 여러 건축 모형들을 보면서 가우디에 대한 경이로움이 절로 분비되는(응?)듯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하나같이 독특한 컨셉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아무리 창조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보통 자신의 기본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혹은 벗어난다해도 기본 흐름은 그대로 타고 가는경우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가우디는 그야말로 이 다음은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놀라운 아이디어들을 재 창조 했다. 매 순간!
축소모형과 설명사인을 같이 짝으로 찍는다고 찍긴했는데, 사실은 헤깔리..
축적도 표시되어있음. 참고하시고..

한쪽에 장식된 이.. 철?물로 된 요녀석의 정체는 알지 못하지만 뭔가 분명히 의미가 있을 듯.
재미있는 것은 바닥에 거울을 배치해 시야에 거꾸도 서 있는 듯한 이 철.. 뭐라고 불러야돼 이거? ㅠ.ㅠ 암튼.. 볼 수 있음.
시선의 각도가 묘해서 매력있고 재미있다.

많은 모형물들 사이에 요 나무.. 뭔가 의미가 있을텐데,
역시 나는 예술에 까막눈이며, 스페인어를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영어 또한 비루하다.
아 어쩔!!!!
아마 가우디가 이런 나무에서도 영감을 얻었던게 아닐까.. 추측!!!! 아놔~

짧은 스페인 여행기간, 그 중에 잠시 머물었던 바르셀로나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상당히 스케일이 큰 도시이며 둘러볼게 많다. 특히 트래킹으로 둘러볼 계획이라면 1달 정도의 시간도 그렇게 넉넉하진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알려진 곳보다 알려지 않은 뒷 골목에 더 관심 많은 나로서는, 흠.. 바르셀로나에 대한 묘한 끌림이 가시지 않는다.
도착해서 제일 실망스러운 곳이 바르셀로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묘한 매력이 스믈스믈 솟아 오르는 곳 바르셀로나.
가우디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따가운 겨울, 뜨거운 여름의 도시의 기운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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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Mila
가우디가 설계한 집으로 1906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5년간 지어졌다. 잘라진 돌을 쌓아서 만들었다고 해서 '라 페드레라 La Pedrera(채석장 이라는 뜻)'라는 애칭이 있다고 한다.
곡선이 주를 이루는 아름다운 까사밀라는 '산'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석회암과 철로 그 느낌을 살렸다고 한다.
관전 포인트는 옥상에 있는 굴뚝이다. 산봉우리를 의미하나고 하는데 얼마나 독창적인지.. 거참

지난번 가우디의 작품 까사 바트요Casa Batllo는 바다를 테마로 한 작품인데 비해, 이곳 까사밀라Casa Mila는 산을 테마로 했다는 것. 정말 재미진 사람이다.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인 그라시아 거리에 있으며 2개의 중정과 지하 차고를 가지고 있는 고품격 맨션이다. 한층에 4가구가 있고 가구당 400m2의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상층은 가우디의 작품 평면도를 전시하고 있으며 슬라이드 비이오 등을 상영하고 있다.(에스파이 가우디 Espai Gaudi)

디아고날역 보도1분정도(지하철 3/5호선)
09:00~20:00(11월~12월 09:00~18:30)
12월 25, 26일, 1월 1, 6일 휴무
입장료 9.50Euro


자.. 그럼.. 떠나보자!
외관부터..

철제로 만들어진 이 난간은 마치 미역을 연상시킨다. 전체는 산을 테마로 했다고 했지만 왠지 외관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나 싶다.
외부도 마찬가지로 곡선들로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이 난간보면, 미역, 다시마 등이 생각나는건 나만의 시선인걸까,,?

내부에 들어가서 중심에서 건물 위를 올려다 본다.
뭔지모를 기대감에 가슴이 움찔(응?).. 해진다.

하핫!
엘리베이터샷!
뭐.. 하는짓이 그렇다.
혼자 다니면서 인증샷 하나 못찍는 이 솔로투어리스트..

자.. 이제부터 옥상을 쭈주주죽~ 훑어볼 참이다. 아.. 정말 귀엽고 신기하고 놀랍고..
보는 이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스타워즈의 그 헬멧..(헬멧이라는 표현이 참.. 그렇긴 하지만)
그래. 조지루카스가 이곳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정말 보는 시선에 다라 스타워즈의 익숙한 모습이 겹쳐진다.
하핫~ 그 보는 재미에 흠뻑~

같은듯 조금씩 다른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얼마나 황홀했을까 싶다.
내부는 다음판에 공개하도록 하겠음.
왜?
스크롤 압박!!!!

요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한창 하고 있음,
그래서 약간은 시니컬 하기도 함.
그렇다고 뭐 어쩌라는 건 아님.
그렇다고 말하는 것 뿐임.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한데,
즐거움의 정도가 어느만큼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임.
(뱃데지가 부른가?)
우울하거나 하진 않으니, 웃는 경우가 많고,
혼자 거울보고도 실실 웃어대는걸 보면 나쁘진 않은 것 같으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그 정도를 가늠할 길이 없으며, 그것이 내가 행복이라는 단어의 범주에 포함시켜도 되는 건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고로.
인생에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나_란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음.
뭐 트랜드 따라 인문학이 어쩌고 그런거 아니니 오해마시길.

아..
춥다.
내일은 더 춥단다.
오늘 체감온도 영하 20도였다는데,
퇴근길에 정말 얼어죽는 줄 알았음.
내일 체감온도가 아닌 진짜 온도가 20도라는 설이 있는데,
개뻥이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임.

아..
영어공부 전투적으로 해야함을 오늘 새삼스럽게 느꼈음.
난, 재미진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전투영어를 요하고 있음.
그래서 고민중임
전투영어로 영어에 질리게 할 것인가,
아니면 비루하지만 재미진 영어로 즐길 것인가.

아..
한량인채로 살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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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Antonio Gaudi 1852~1926)의 흔적따라 걷기 첫번째 까사 바트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응용한 가우디의 건축방식은 자유로운 선의 흐름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특히 바다의 물결의 느낌이 그대로 녹아있다.

Casa Batllo 까사 바트요
바요트의 저택으로 요셉 바트요 카사노바(Josep Batllo iCasanovas)가 그라시아 가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가우디에게 보수 요청을 하게 되면서 1904년~1906년까지 새단장을 하게 된 저택.
정면에는 색색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으며 지붕의 정면은 물고기 비늘과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기와로 덮여 있는데 바다와 용의 모습의 의미한다고 한다.
가우디는 바트요 저택에 창살이 없는 창문과 컬러 유리 등을 설치해 내부의 채광에서도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천재적인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찾아간 곳은 까사 바트요,
입구에는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고, 까사바요트 축소 모형과  평면도가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도시를 생각하고 하루면 다 돌아보는거 아냐? 하고 건방진 생각을 했었던 곳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를 구석구석 다 돌아보려면 음.. 한달도 부족하단거, 일단 꼭 얘기 해두고 싶고 말이죵! 음, 거리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이곳, 바로 까사바요트. 도로를 걷다보면 사실 그냥 휙 지나치 수도 있는 곳이다. 일단 그렇게 큰 건물이 아니고,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지 않으면 그다지 특별함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ㅋㅋ 그냥 그렇게 지나쳐 버리게 하면 곤란하잖아! 그래서 바로 눈치 채게 해주는, 매표소를 발견할 수 있음.
매표소에서 표를 매표 하는데, ㅋㅋ 매표소 직원이 물어본다.

"어디서 왔니?"
"응, 한국에서왔어. 한국 알아?"
"응! 한국 알아, 고맙습니다!"
"어! 한국말 할줄 알아?"
"응! 이거 하나만 배웠어"
"음, 그렇구나.. '반가워 친구' 따라해봐!"
"'반가워 친구' 아.. 어렵다"
"'친구'라는 단어만 기억해!"
"응.. '친구'"
"고마워 친구!"
"나도 고마워 친구! 좋은 시간 보내"



입구에 들어서니 작고 소박한(응?) 계단을 바로 만날 수 있다. 마치 미로를 방불케하는 왔다갔다 요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돌아다녀야만 하는 묘한 구조의 내부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내부의 디테일이 너무 예술이야! 무엇보다 곡선미가 살아있는 디테일이 아주 예술이다.
테마가 있지만 절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성실함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는 곳.


현지인들도 이곳에 들러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곳곳을 둘러본다.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그러나 한국어는 없었다. 잘 되도 않는 영어를 선택해서 곳곳을 다니며 설명을 듣는다. 지역별로 번호가 붙어 있는데 그 번호를 누르면 그 공간에 해당하는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이색적이다.  창문이 어쩜 저렇게 디테일할 수 있을까 싶다. 늘 직사각형 획일적인 창문만 봐온 나로서는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는 거!!!

그리고 만나게 되는 내부의 유리의 디테일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모양새다.
물을 연상케 하는 유리의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내부 한 곳에 자리한 6번 방에는 방명록을 작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곳에 나도 흔적을 남겨 보았다. 내 글씨가 담긴 저 노트가 채워지면 어디에 보관이 되어질까? 역사의 흔적에 내 흔적도 고스란히 그렇게 남겨지는걸까?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역사에 동참하고 그곳에 나의 흔적을 남긴다.. 어쩐지 멋있고 의미있게 느껴진다.

수많은 언어들 사이에 한글로 메시지를 남기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들도 예사롭지 않다.


중간 옥상으로 나 있는 밖으로 나가본다. 이곳에는 색색의 타일 조각들로 꾸며져 있다. 전체 모양들을 보면 가우디의 특색들을 볼 수 있는데, 역시 곡선에 대한 섬세한 표현인 것 같다.

중간 옥상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남자와 아이, 아마 부녀지간이 아닌가 싶다. 아주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는 꼬마 아가씨가 인상적이었다.


중간 옥상을 둘러보고 들어와 다시 건물 안쪽으로 들어간다. 계단을 타고 오르고 또 올라 방들을 구석구석 둘러본다.
섬세한 모양새들이 감탄하게 만드는 곳,  창문의 모양새도 다르고, 벽면의 처리도 하나같이 다르다. 천정도 밋밋하지 않고 뭔가 다른 모양새들을 가지고 있다.


가우디의 매력은 역시 유리의 물결무늬 처리가 아닐까 싶다. 층마다 유리를 물결무늬로 처리해 두었는데, 유리에 얼비치는 반대편 불빛이 영롱한게 정말 아름답다. 뭔가 모를 묘한 기분들이 느껴진다. 유리의 그 물결 무늬도 각기 다르다. 그래서 보는 각도마다 그 느낌들이 하나같이 다르다. 한자리에 멍때리고 앉아 그 불빛만 보고 있어도 다양한 느낌을 느끼게 되는 마력을 가진 유리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오디오 설명을 듣는다. 가까이 있을수록 그 중요성을 경이 여기는 경우가 많다. 서울 사는 사람들일수록 남산에 올라가 보지 않았고, 유람선을 타본적이 없다는 말.. 나도 돌아보니 그런 것 같다. 서울 살면서 서울 곳곳을 돌아다녀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곳곳을 다녀보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여기 멀리 스페인에 와서..
이곳 사람들은 그 나라의 경제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많이 공부하고 알아가려 애쓰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애쓴다는 표현보다는 당연히 그렇게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그들의 삶의 모습, 그러니까 그들에겐 자연스러운 그 패턴들이 참 부러웠다.
살아가면서 어떤 삶의 방향,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된다. 살다보면 우리는 줄곧 잊고 산다. 왜 사는지, 무얼 위해 사는지, 무얼 추구하고 살아가는지, 삶에 대한 고민도 없이 그냥 살아지는대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 인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에 대해서 조금더 진지하지 못하고, 더 열정하지도 못한다.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대로 살아지는 것이라는걸 우리는 줄곧 잊곤 한다.
이곳에서 배운 것은, 바로 그런 삶에 대한 태도 이다.

아름다운 이 유리는 바로 엘리베이터 문이다. 하핫~ 상상도 못할 모습이다.
엘리베이터는 이 문을 열면 짜잔 나타난다. 물론 버튼을 눌러야 엘리베이터가 당도해 주신다.
엘리베이터의 내부는 요렇게..
엘리베이터에 타면 밖의 문과 엘리베이터 내부의 문 두개를 다 닫아야 한다. 그리고 층을 누르면 그 층에 도착해 내부의 문과 외부의 문을 다 열어야 타고 내릴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할 수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이 재미진걸 놓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지나칠 뻔 했는데, 직원들이 탑승하는걸 보고 물어봤더니 관람객들도 탑승가능하다고.. ㅋㅋ
그래서 낼름 탑승!!! ^^* 요걸 타고 꼭데기 층까지 올라가서 옥상을 둘러보고 계단으로 내려가며 구경하는 코스 선택! 물론 걸어 올라가기에 부담없는 높이지만, 이 엘리베이터.. 특별하니까!

계단 양쪽으로도 이렇게 이쁘게 유리로 처리가 되어있다. 정말 이쁘다!

중간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자리잡고 있다. 가우디 관련 기념품들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많은 가구들도 구경할 수 있는데, 이 의자.. 완전 탐났다.
커플용 의자같기도 하고.. ㅋㅋ
1인석 의자 두개가 나란히 일체형으로 붙어 있다. 어쩐지 참 깜찍하기도 하고 익살스럽기도 하다.
저 자리 주인들이 다투고 난 뒤에 저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귀엽고 재미진다.
싸우고 나서 저 자리에 나란히 앉아 tv라도 볼라치면, 얼마나 멀쓱하고 묘할까.. 금새 화해하게 될 것 같다.
탐나네 고 의자..

자.. 이제 지붕에 거의 당도했다. 지붕에서 볼 수 있는 바르셀로나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창틈 사이로 밖의 모습이 슬쩍 보인다. 기대기대!!!


원형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은 살아있음의 또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통로가 되었겠지.. 생각한다.
어두운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 만나게 되는 햇살, 혹은 영롱한 달빛의 투영이 같은 공간에서 매일 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 주었으리라.

홀로그램을 통해 가우디를 만날 수 있는 곳, 이곳에서 가우디를 잠시 만날 수 있다. 전시장 기획에 대한 부분을 훔쳐볼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일을 하다보면 음향이외에도 전시장 기획관련 일들을 어깨 넘어 이야기도 듣게 되고 또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음.. 배울점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전시기획팀들이 누굴까, 어떻게 이것들을 재현했을까, 어떤 컨셉들을 이곳에 녹여 냈을까 무지 궁금했던 곳이다.
홀로그램으로 세탁실을 표현한 것도 그렇고, 물을 소재로 공간을 디자인 했던 가우디의 컨셉을 그대로 한 공간에 표현한 작은 방에서의 물을 볼에 투영반사시켜 천정에 흐르는 물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전시장 곳곳에 숨겨진 스피커들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했음.. ㅋㅋ

욕실인 것 같다.
밖에서 환한 빛이 욕실 가득 채워진다.
오래되어 낡은 수로가 수도꼭지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아주 적나라 하지만 왠지 그 투박함속에 균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욕실곁에 자리한 양동이가 앙증맞다.
이런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stager?정도로 표현하면 될까? 암튼 디테일한 꼼꼼함이 돋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한쪽 구석에 자리한 옷장, 이곳과는 조금 안어울릴 것 같은 반듯한 장이 곡선 가득한 공간에서 포인트를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역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옷장이 이곳에서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또 다른 욕실에서 아까와 비슷한 형태의 욕실을 만난다. 역시 디테일한 재현이 놀랍도록 반갑다.

원형 계단이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이글루를 떠올리게 했다. 왠지는 모르겠음.. 흰백색, 그리고 곡선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또다른 전시장, 이곳에서도 가우디에 대한 비디오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눈에 띈것은 천전의 등이었음.


창밖으로 볼 수 있는 바르셀로나 시내.

그리고 만나게 된 꼭데기 층의 지붕. 모양새가 낯선듯 정겹다. 스타워즈에서 본듯한 모양새! ^^*
까사 바요트와 까사 밀라에서 영감을 얻어서 스타워즈 전사들의 투구를 제작했다고 한다.
알고 보면 아~ 하고 더올리게 될 듯! 매력적이고 참 재미있다.
그리고 얼마나 창조적인 사람이고 사고가 열려 있는 사람인지 새삼 감탄하게 만드는 모양들

뉘엿뉘엿 해가 지고 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 밑을 내려다보니 한가롭게 도로위를 달리는 차들과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바쁘지 않은 도시, 하지만 넘쳐나는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
바르셀로나의 매력인 것 같다.
수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나지만 절대 바쁘지 않은 곳.
느릿한 도시의 분주한 사람들의 게으름이 녹아 있는 곳.

지붕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의 경관들이 느른하고 기분좋다.
누군가 앉아 차도 마시고 일광욕도 즐겼을 것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즐겼을것이다.
누군가는 시간을 태우며 책을 읽었을 것이며
누군가는 살랑이는 바람에 호사스러운 시간을 까먹기도 했을 것이다.
그 느낌이 나를 풍요롭게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살찌워지는 느낌이다.
삶이란 것이 얼마나 감미롭고 위대해 질 수 있는지 느끼는 순간이다.

누군가의 손길이 도시를 이토록 사랑스럽게 만드는가..
오래된 아파트 한켠을 이쁘게 색칠해 놓았다.
누군가의 손길이 골목 한 구석을 아름다운 궁전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 마음이 탐스럽다.
탐스러운 그 마음은 부자의 마음이다.

오랜만에 발견한 검은 머리 사람이다.
함께 등장한 여자사람과 남자사람은 동행인이었다.
일본말을 구사했으니 일본인 일게다.
여자사람은 차분히 도시를 감상하고 남자사람은 꼼꼼하게 가우디의 손길을 카메라에 담았다.
두 사람의 동행이 부러워지던 순간이다.

외롭지 않음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 사무치게 외로워보지 않은 이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사무치게 외로워본 자 만이 함께 있음의 소중함을 아름답게 간직할 줄 안다.
그러니 외로움을 겪어보는 것은 커다란 축복인 것이다.
그 외로움을 깊이 담아 본 자만이 함께함의 소중함을 아름답게 녹여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뉘엿뉘엿, 이곳이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간다. 사람들도 하나둘씩 이제 건물 밖으로 내려가고 있다.
나도 이제 이곳과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가슴에 채워진 것만큼 아련한 마음도 한켠데 멤돈다.

알지 못하면 그 어떠한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고 보면 조금씩 알게될 수록 아쉬움도 남게 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인 것이다.
사람을 알아갈수록 궁금한 것이 많아지듯, 세상을 알아갈수록, 세상에 대한 눈이 넓어질수록 궁금해 지는 것이 많아지고 애정 또한 커지게 마련인가 보다.
아쉬운 마음이 가슴에 뭉클 들어 앉는다.
내려가는 계단을 하나하나 멀뚱하니 바라보며 다시한번 위를 올려다 본다.
올라갔던 그 길, 내려온 그 곳들을 하나하나 다시 가슴에 담아보니 가슴이 멍먹해 온다.
그리움이 한움큼 내려 앉는다.

마지막으로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금 올려다 보는 까사바요트.
밖에 보이는 창문밖의 모습에서 가우디의 재치와 상상력을 다시 만난다.
묘한 그 모양해 하나하나가 남겨주는 많은 느낌들,
이제 환하게 빛을 발하고 세상을 향해 인사하는 밤의 향현이 시작된다.
다시금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는 모습이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때엔, 사실은 실망스러운 마음이 제일 먼저였던게 사실이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마다의 풍경과 가우디의 손길이 자꾸만 마음을 잡아 묶는다.
그리울 수 있으니 다시 돌아볼 수 있고,
다시 돌아볼 수 있으니 다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그리움이 없더라면 이 세상이 얼마나 매섭고 차가울까..
그리움이 있으니 이 한세상 떠올리며 회상할 수 있고, 그러니 인생이 더 따뜻할 수 있는 거라고..

그리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얼마나 서글픈 것인지,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던 곳이다.

가슴을 공명하게 해 줄 수 있는 존재_ 그것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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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있어행복해고마워세트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제니퍼 홀랜드 (북라이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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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으로 구성된 책, 연말에 승훈오빠에게 선물받은 귀한 선물,
두  권중 '네가 있어 고마워'를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동물들도 이런데, 하물며 사람인 나는 이러면 안되잖아!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귀한 동물들의 마음들을 발견하고 동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다시 한번 생각_


[밑믿줄긋기]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었을 때 행복하다.-러셀
우정, '다른 누군가와의 존재가 내게 위로가 되고 평화가 되고 좋은 경험이 되느느 것.'
진정한 친구란 이렇게 힘들고 아플 때, 누군가 꼭 필요할 때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주는 것임을.
짝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처음에는 내가 좋아해서 시작된 관계가 어느새 상대가 나를 더 좋아하게 되는 그런 관계로 바뀌는, 짜릿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 모습이 마치 '너랑 같이 놀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언제 누구에게 공격을 당할지 모르는 먹이사슬의 긴장 속에서도 때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고 행복해지는 그런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외로움에 몸을 떨면서 내 곁에 있어줄 사람을 찾다가 불현듯, 전혀 생각지 못한 존재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순간이 있다.
우연은 곧 운명처럼 인생을 바꿔놓는다.
진정한 희생은 줄 수 있는 것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줄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내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이고 희생이며 우정이라는 것을 다시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눈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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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12월 이란걸 깨닫는다.
11월 달력을 넘긴지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 그 보름새 나는 12월임을 잊은채로 11월 아니었던가_ 하고 생각한다.
살아온 날들이 벌써 그렇게 300일 하고도 서른날을 훌쩍 넘어 버린 것이다.
참 부지런하다.
참 성실하기도 하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시간의 물릴듯한 성실함에 할말을 잃는다.

한해를 마무리 해야할 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양분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일테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오는 두려움이리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은 또 무언지도 모르고 살아온 인생을
더이상은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스스로 세포 끝까지 자극하고 싶었던 나의 몸부림은 어디로 간걸까..

지치도록 성실했던 나의 삶이
텁텁한 공기속에 갖쳐버린 가판대의 무가지 같이 초라해 진건 아닐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내가 하고싶은거 할테야. 먹고싶은거 먹을거고, 가고싶은데 갈거고, 보고싶은 사람 보며 그렇게 나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테야'
당차게 선포했던 나의 다짐안에 혹여 나의 게으름이 동반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혹여나 스스로를 감싸고 들려는 이기심은 아니었나_ 하고 돌아보게 된다.


멈추지 마라.
안주하지 마라.

건전지가 다 닳아 멈춰진 시간도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다시금 Present지금이 되고만다.
그러니 안주하지 말자.
시간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
가치있는 삶을 살자.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인생의 한자락 잠시 잠깐일지언정 멋들어지게 살아내야지..

인생에 '일시정지'란 있을 수 없는거니까_
시간, 절대로 멈추지 않기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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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감사한일인가.
Nine오빠를 통해 본 기사를 보고, 단 10분의 망설임도 없이, 카드를 꺼냈다.
2012년 1월_
새로운 도전을 한다.
어떠한 과정이 될지, 또 어떠한 변화와 결과를 가져다 줄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건_
무언가를 하겠노라 결단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니까.

물론 이왕이면 멋진 결과를 가슴에 앉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더 여물게 되기를 바라고, 더 깊이 드려다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사고싶은 부츠도, 힐도, 워커도, 운동화도 몽땅 다 마다하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선택한 나의 1월이 더 값지게, 나인웨스트의 한켠을 다준대도 바꾸지 못할 멋진 날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줄거라 믿으며_



회식을 하고 집에서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를 걷는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걸으며, 뜨거웠던 거리를 떠올려 본다.
그래,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살을 뜨겁게 얼리는 차가운 공기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좋으련만,
나를 게으르게 만드는 것은 차가운 날씨 때문이라고 핑계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 몽땅 핑계일 뿐이다.
추워도 걸을 수 있다. 꽁꽁 싸메고 걸을수도 있다.
그래, 게으른 때문이다.

게으름_
게으름이 나는 두렵다.
그 어떠한 것보다도 두려운 것은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나를 나태하게 만든다.
게으름은 편안한 것처럼 둔갑시켜 나를 속인다.
게으름은 나를 잃게 만든다.
게으름은 미루는 법을 가르쳐 준다.
게으름은 시간을 갉아 먹는다.
그래서 나는 게으름이 무섭다.

그러니,
움직여야 한다.
해야할 것이 무언지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움직인다.
오늘도 움직인다.



작은 헌책방이 눈에 들어온다.
익숙한 곳에서도, 그리고 때론 낯선 곳에서도 책방은 언제나 정겹다.
언제부터 내가 책을 그토록 좋아했었나_
분명한건 학생이 내 주업일 때는 분명 아니었다는 것_


걷다가 만나는 많은 것들은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 느낌을 사랑한다.
그 느낌을 그리워한다.
그 느낌을 늘 희망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느낌의 연결고리이므로, 그 느낌의 연결고리를 따라 가고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것은 짙은 추억의 잔재들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것,
그런 익숙함이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신선함으로 기억속에 기록된다.




새 하얀 세상에 들어서는 기분은,
나 스스로가 정결함을 안고 들어서야할 것만 같은.
혹여 신발 밑자락에 흙이라도 묻어있음 어쩌나 싶은 마음마져 든다.
그마져도 반갑게 맞아주는 곳이련만,
정결함으로 마주해야 할 것만 같은 마을에 서서 분주했던 마음은 하얗게 비워진다.
하얀마을이 선사하는 평온함이 엄마 가슴같은 위로를 준다.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마을을 들어서는 마음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즐길줄 아는 삶은 아름답다.
일만하며 살아가는 삶은, 전형적인 대한국민의 모습이며, 또 나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불과 얼마되지 않은 나의 모습이기도 했으므로, 즐기는 이들의 삶은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아름답다.
삶은 아름답다.
즐기는 삶은 아름답다.
삶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언젠가 나에게 아이가 곁에 있게 되면,
그래고 아이가 나를 꼭 닮는다면,
놀기 좋아하는 한량같은 모습을 닮았으면 좋겠다.
방랑벽이 있어서 어디든 돌아다니길 즐겨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걸었던 길들을 내 아이가 그 길따라 걸으며 내가 바라본 세상을 바라보고,
내가 머물렀던 곳들에 머물며 내가 느꼈던 그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낯선 여행객의 녹아들지 못함은 나의 복장부터 시작되었음을 이제는 인정한다.
스페인에 다시 가게 되는 날에는 한국에서는 절대로 시도해볼 수 없을만한 야시시한 옷을 입어보련다.
탑만 입고 돌아도 다녀볼테고,
위에 속옷일랑 홀랑 치워버리고 원피스 차림으로 그들과 꼭 같이 한번 대차게 대로를 걸어보련다.
그들과 꼭 같은 모습으로 그곳을 걷고 더 깊이 느껴 보련다.
낯선자의 냄새 따위 풍겨나지 않도록.



꾸밀줄 아는건,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인거라고,
나 스스로 단정지으며,
이곳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 한다.
이들의 삶은 스페인 여인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매력을 느끼길 바라며 옷 메무새를 가다듬던 깜찍함과,
뜨거운 그 땅의 정기먹은 그들의 차림이 기막힌 궁합을 선사하던 그 모습까지.
이들의 삶은 그대로 그들의 모습에 녹아 있다.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
늘어지는 게으름은 마치 동양화의 여백의 미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아름답고 세련되 보이기 까지 하는 그들의 삶_


좁은 새 하얀 골목을 따라 올라가 본다.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내가 이만큼이나 마을 깊숙히 들어왔구나_ 하고 생각한다.
어쩐지 뿌듯하다.
걷는다는건 이렇게 생각지 않았던 선물을 덥썩 안겨준다.
상상도 못했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안겨준다.
그러니 걷지 않을 수 없다.



말라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다는 그녀_
그녀의 환한 미소가 반가웠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_
경우에 따라서는 오아시스 같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이곳_
도무지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녀, 내 입에 거미줄을 걷어주었다.
말라가에서 묵을 곳이 없으면 오라던 그녀,
하지만 난 말라가에 나의 포근한 안식처가 있었으므로_


기꺼이 하는일엔 행운이 따르죠_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말,
이들의 축제는 어쩐지 그 기운을 그대로 전해준다.
노는 것도 확끈한 그들의 모습이 좋다.
레드카펫을 걷는 수 많은 유명 배우보다도 더 멋드러진 연기를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삶이다.
그래서 더 강렬하고 더 아름답고 더 프로답다.
프로답게 삶을 살아가는 이 사람들을 사랑한다.

어두워지는 시각_
9시가 넘은 시간,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아쉬운 한조각 가슴에 덩그러니 남는다.
늦은 밤, 수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본격적인 축제를 즐기기 위해 산골 마을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즐길줄 아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알기에,
그들의 삶을 못본척 지나칠 수가 없다.
담지 않고는, 기억하지 않고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
그렇게 살아내자.
한여름밤의 꿈같았던 여행_
또 다시 나의 한여름밤을 장식하게 될테니까.
오늘을, 이 순간을 열정하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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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


아침_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커다란 이유도 없고, 그렇다 하게 기억할 만한 놀라운 이야기도 없음에도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보고싶다_라는 말이 얼마나 위대한가,
보고싶다_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그 안에 담고 있는가,

사실을 깨닫는 아침은 경이롭다.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올라 머릿속을 멤돌고 가슴에서 살며시 흔들리는 미세함이 거침없이 흘러내린다.
그러다가 다시금 스르르 사라지겠지.
그래, 살다보면 그렇게 보고싶어지는 사람이 꼭 불연듯 그렇게 나타나더라.

누군가, 나를 떠올려, 생각없이 살아지는대로 살다가, 혹은 치열하게 계획하며 살다가.
도무지 나란 존재를 떠올릴 틈도 없고, 그럴 이유도 느끼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어느날 문득, 그렇게 내 이름 석자가 기억되고 떠오르면 누군가의 가슴이 미동하는 기적같은 일도 일아나긴 하는걸까.

하늘이 차갑다.
내 가슴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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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충한 날씨가 계속되었던 어제와 오늘_
괜찮다_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수 있는건, 그런 우중충한 기운들을 대신할 수 있는 기억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인이 스페인을 간다고 했다.
2주후에, 마음이 괜시리 일렁거린다.
그곳에 간다잖아.
스페인에 가겠다는 그 사람이 문득 궁금해 진다.
지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모르는 그 사람을 스페인까지 가게 만드는건 뭐였을까? 하고 생각한다.
스페인, 그 땅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추운 공기 때문에 더 그리워지는 곳, 그래. 너무 그리워진다.







그냥 친구사이겠지? 왜 그녀 뾰로뚱하게 앉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앉아있는 그녀1의 표정과 옆에 찰싹 붙어 뭐라고 귓속말을 하는지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녀2_
그녀들에게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궁금하다.
분명 심상치 않은 공기가 둘사이에 생겨난건데, 알길 없다.
그렇다고 무슨일이냐 찾아가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겨울에는 여름처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서 차가운 공기를 좀 대워주면 안되나?
여름에는 겨울의 이 서럽도록 시린 공기가 좀 살랑살랑 불어주면 안되나?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12월에 바캉스, 8월에 크리스마스를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런 터무니 없는 욕심을 낸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 설마. 있을까?
나같은 생각 하는 사람이 있어줬음 좋겠다고..


마음껏 걷고 싶다.
시간에 쫓기는거 없이, 걷고 싶다.
미치겠어 떠나고 싶어서_ 편하게 이 말을 내뱉으면 대수롭지 않은 듯, 그건 당연하다는 듯 들어줄 사람은
이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더럭 겁이 난다.

그러지 않을거야.
이 세상 어딘가에 나랑 꼭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야.
내가 생각하고 꿈꾸는대로 세상은 그렇게 나를 향해서 고개를 돌려주는 거니까.
어딘가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누군가가 나를 향해 몸짓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그러니까,
걷자.



데이트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사람하고는 꼭 데이트 한번 해보고 싶어.. 싶은 사람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내 머리가 하예지고 주름깊어진 내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서럽지 않을 것 같다.
같이 걸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의미인지, 함께 걸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함께 걷는다는 건,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낯선 길을 걷는다는 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길이며,
낯선 나를 만나는 길이다.

낯선 길에서 들이마시는 공기는,
낯선 땅의 기운을 드리마시는 행위이며,
낯선 나와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다.

낯선 길에서의 만남은,
낯선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를 연결하는 일이며,
낯선 나의 모습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여행 가고싶다.
병이다.
이쯤되면 고질병이다.
이정도면 만성에 가깝다.

누군가가 병에 걸렸다고 손가락질해도,
괜찮다.
변명할 생각따윈 없으니까.

하늘을 들어올렸다가 우연히 손톱만한 비행기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슴이 몽글거리는거,
그래.
이쯤되면 병인거 맞다.


앞테이블의 한 남자.
정면으로 앉아 한 여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남자, 참 촌스럽고 멋없게 생겼다.
근데 그 남자 매력적이다.
여행기를 마주앉은 여자에게 참 맛깔나게 얘기해주고 있다.
하얀이를 드러내고 편안하게 앉아 연신 미소를 잃지 않고 유럽 여행당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인다.
참 촌스럽고 멋없다고 생각 했는데, 지금보니 참 섹시해 보인다.
여행하는 남자, 참 멋있다.

인생, 어차피 여행아니던가.
함께 인생을 여행할 수 있는 사람,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걷기와 같은거.
같이 걷는다는 건, 내겐 함께 잠자리에 든다는 의미와도 같다.
같이 걷는다는 건, 내겐 삶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같이 걷는다는 건, 내겐 인생을 함께 공명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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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밴쿠버]

2011/11/30 23:20 from CANADA(2008)_
하루_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일주일이 어느샌가 사라져 버렸다.
하루하루 그렇게 서른번이 모여 결국 11월을 고스란히 보기좋게 삼켜버린다.
그렇게 서른밤을 자고나면 2011년은 꼴깍 깔끔하게 먹혀버리는거지.
어쩜 한치의 오차도 없다.
전자계산기 같다.
전자계산기가 시간 같은건가?
암튼 빈틈없이 정확하다.
그래서 야속하고 살짝 빈정도 상할라 그런다.
쫌, 봐주면 안돼? 하루쯤은 '옛다! 보너스!' 시원하게 하루쯤 던져주면 좋을텐데, 그런건 생각도 말아야하는거다.


앨범을 새로 정리하면서 옛날 사진들을 들춰본다.
그러다가 밴쿠버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더없이 낯선 땅,
요술 방망이로 공간이동을 한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세상이 너무 친숙한듯 낯설었던. 그것은 공기 때문이었을게다.
그토록 낯설던 공기가 이토록 그리운 건_ 그래, 이미 난 입맛을 베린게다.
그 공기에 이미 취해 버렸고, 이미 길들여진 이유다.
그러니, 그리워 한다고 징징대는거 하나 이상할거 없다. 이해못할 바 아니다.
그러니 눈치보지말고 실컷 그리워해! 괜찮은거니까..



처음, 마음을 붙인 곳 지오스. 작은 랭기지스쿨.
정말 손바닥만해서, 이리가도 저리가도 아무리 피하고 또 피해도 같은 사람을 하루에 열번은 마주치게 되는 곳.
그게 좋았다.
보고싶은 사람을 또 볼 수 있으니까.
물론 보고싶지 않은 사람을 또 볼 수도 있다는 취약점은 있지만,
다행히 보고싶지 않은 사람은 기억에 없으니, 좋았던 점만 남는다.
같이 도시락 먹던 기억도 생생하고, 액티비티 올라온게 뭔지 맨날 들락거리며 보던 게시판도 그립다.



Hello,한마디에 얼굴이 시뻘게지던 나는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었다.
수다쟁이가 된 건, 주변인들의 열화와 같은 부추김과 관심 덕분이었다.
좋은 선생님들의 응원이 내 기를 살려주었다.
시뻘겋게 닳아오르던 얼굴은 철면피같은 낯두꺼운 사람으로 둔갑되었다.
그런 내 모습이 나는 좋았다.

한국말을 할 때보다 영어로 떠들때 나는 더 뻔뻔해 지는 경향이 있다.
외국 친구들과 대화 할때도 나는 당당하다. 말을 잘해서?
아니!
'너 한국말 할줄 알어?'
'아니'
'그래, 넌 한국말로 인사도 할줄 모르지만 난 너랑 이정도 얘기를 할 수 있다구!'
한국말 한마디 못하는 너에 비하면 나는 너희말을 너무나도 잘하지 않느냐는 억지스런 말로 늘 뻔뻔하게 들이대던 내 모습_
그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뻔뻔함은 지금도 살아 있다.
그 뻔뻔함, 근본없는 자신감이 노랑머리와 웃고 떠들게 하는 원천이다.

지오스 친구들이 그리운건_
다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동병상련이라고, 그들도 나와 꼭 같이 인사 한마디에 얼굴을 붉히고 했었으니까.
그 모습이 참 인간미 넘쳐 보였다고 해야하나_
그랬다.

지금도 여전히 틀린 표현을 일삼지만 내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문법도 틀리고 때론 잘못된 단어 선택도 한다. 그리고 분위기에 맞지 않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어휘력이 달려 표현이 참 저렴하고 궁색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표현하고 만다.

배고플때 배고프다고 할수 있고, 아플때 아프다고, 행복할 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그거면 충분한거 아닌가?
그래서 하는 말인데,


I miss you"




유독 파랗던 하늘_
그래서 난 캐나다 앓이를 해온지도 모른다.
파랗던 하늘은 늘 저 허여멀건한 구름위로 둥둥 올려보냈다.
파란 하늘 덕분에 유독 하늘을 더 많이 올려다 볼 수 있었던 기억_
원래 하늘과 무지 친했던 것 같이 굴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알았다.
하늘과 무지 친했던건 아니라고, 그러니까 한국 하늘과는 그닥 친하진 않았던거다.
캐나다의 하늘과 스페인의 하늘,
조금은 닮았다.
새파랗던 빛깔도 닮았고, 자꾸만 고개를 쳐들게 만들던 그 습성도 닮았다.
그러고 보니 빛깔도 닮았었구나. 쨍하게 내리꽂던 태양의 디테일을 기억한다.
그래. 많이 닮았었구나.
어쩐지 스페인에서 그 하늘과 태양, 참 낯익다 했어..


스카이트레인 타고 싶다.
제일 앞자리 앉아서 몇바퀴고 뺑뺑 돌고 싶다.
강도 건너고, 바다도 구경하면서 그냥 둥둥 그렇게 떠다니고 싶다.
해 떨어지는 것도 보면서.
그냥 하릴없이 밴쿠버를 쭉.. 돌아버리고 싶다.
그러면 그리움이 조금은 잦아들 것만 같다.


눈이 곧 쌓이겠지.
작년 겨울은 유독 많이 추웠다고 했는데.
밴쿠버 날씨는 변하지 않았음 좋겠다.
적어도 여름 날씨 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았음 좋겠다.
설질 좋은 곳에가서 보드도 타고 싶다.
겨울 가득찬 록키는 얼마나 환상적일까.
얼어죽을지도 모르지만,
록키에서 얼어죽는건 어쩐지 서럽지는 않을 것 같다.



가끔씩 Fido 벨소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벨소리..
6개월간 내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던 녀석_
역시 후회 한자락 남는다.
다빈이에게 선물로 주고 온건 잘했지만,
6개월간 나와 동거했던 녀석을 떼어보낸건 그닥 인간적이진 못했다.
녀석을 한국에 데려왔더라면 일없이 벨소리를 울려보기라도 했을 것이다.
그 많던 사연 깊은 문자들도 홀랑 버린 나는 너무 냉정한 사람이었 던 걸까..?


UBC대학에 공부하러 가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놀러갔던거 이제는 고백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았다.
사실 덜 열심히 놀았다.
정말 열심히 놀고 덜 열심히 공부할걸.. 하고 생각한다.
늘 뒤늦은 생각의 변화는 이성적이고 거기다가 이상적이기 까지 하다.
그래서 뒷북은 종종 훌륭하게 가슴에 맺혀 버리기도 한다.
한국인들과의 공식적인 첫 대면이었던 것 같다.
그래봐야 몽땅 동생들이었지만,
나는 가능하면 길게_ 내 나이를 숨겼다.
누나소리 듣기 싫어서_ -.-




챕터스_
내 아지트였다.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있던 챕터스에는 책도 책이려니와 이쁜 문구들도 많았다.
조용하게 이해도 못하는 영어 책들 열심히도 뒤졌었다.
세일하던 책을 한권 집어온 녀석은 바다건너 한국에 왔지만 아직도 팔리지 않는 책방 구석차지와 별다를바 없다.
책욕심만 많았지, 내용도 수준도 모르고 고른책이 재미있을리 없지.
미안하다.
너는 그냥 내 추억의 한자락이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니.

챕터스 입구 구석에 있던 스타벅스가 또 생각난다.
한국에서는 잘 가지 않던 스타벅스,
캐나다에서는 매일 도장찍던 곳.
유학생 주제에 별다방 커피나 마시고 다녔다고?
달러로 생활하다보니 커피값이 비싸단 생각이 안들었어. ㅠ.ㅠ
곡물 바_ 넘넘 먹고 싶다. 한국서는 그 어디에서도 팔지 않는_
널 폭풍흡입하러 가버릴거야!
화이트 초코모카와 함께!

생초콜렛을 녹여 만들던 화이트 초코모카_
한국에서도 그러는줄 알고 주문했다가 엄청난 배신감에 한동안 새침해 있었던 기억_



스탠리파크를 한바퀴 돌다가 만난.
공원 뒤켠에서 열심히 준비중이던 무대.
EAW였던 것 같은데, 모델명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놈의 단기기억_
햇살이 참 좋았다.
무슨 공연을 할까_ 궁금했으면서도 저 자리를 비껴간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 졌는데.
그래_
그놈의 남자사람때문이었다.
그때 내 옆구석에 남자사람 하나 붙어있었다는걸 그새 망각했다.
제길_
XY염색체를 가진자들은 있어 줘야 할때는 잘 없다가도 없어도 될때 꼭 옆에 잘 붙어 있어준다.
디지게 고맙다!!!!


가까운 여름.
스페인 앓이에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제2의 고향 밴쿠버.
역시 고향이구나 생각이 든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_
그래, 언제든지 갈 수 있어.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야.

하지만 여름이어야해.
그래, 겨울은 한국의 징글징글한 추위로도 충분해.
겨울에는 뜨거운 동남아 에서 살면 징글징글 추위가 그리워 지기도 할까?
그런날도 올까?

바람이 차던데.
내가 꼭 겨울을 미워해서가 아니야.
날 춥게 만드니까 그런것 뿐이지.

밴쿠버의 겨울은_
내 기억에 없으니까.
추운 겨울에도 밴쿠버 앓이를 하는건 참 기분좋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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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건, 사랑하지 않건.. 그건 내 알바 아니다. 그건 선택일 뿐이다.
낯선이와 첫눈에 빠져 불타는 사랑을 하고, 냄비처럼 끓어 올랐다가
순식간에 사그러져 버리는 사랑도
사랑이다.
수십년을 혼자 끙끙 앓고 서로 그리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만 보다가
심장을 고스란히 잃게 되어도
그 또한 사랑이다.

그러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여 사랑하지 말아야 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버려도,
슬프고 가혹하고 잔인하지만,
그 또한 사랑인 것이다.


혼자 여행이 늘 편하던 나에게,
불연듯 혼자 여행하는 내 자신에게 미안했던 여정은,
말라가의 일정이었다.

그래,
여행은 혼자가 제맛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아니야.
말라가에서는 꼭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둬야지_ 하고 지킬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약속을 스스로 해버린다.




길고 긴,
여행길에 올랐다.
16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던 론다행,
버스로 3시간 정도의 거리를 찾아가는 내 마음은
스페인으로 날아오던 순간보다도 더 설렌다.



말라가 버스터미널에서 내게 말을 걸어왔던 그녀,
호주에서 휴가차 이곳에 찾아온 그녀는 나와 같은 이방인_
그녀와 내가 다른게 있다면,
그녀는 현지인과 제법 비슷한 모습이지만,
나는 영락없는 이방인의 행색이란거_
나의 낯선 피부색은, 그저 나로서도 낯설 뿐이다.

버스에 올랐는데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중간에 두세번 마을을 거쳐 론다로 가는 버스, 중간에 아주 '색끼'가 흘러 넘치는 남자가 버스에 탑승.
제일 앞좌석 그러니까 내 앞자리에 호주의 그녀와 그 색끼남이 함께 앉았다.
처음에는 쉴틈없이 얘기를 하더니
조금지나 색끼남 작업 들어가 주셨다.

호주녀는 주저없이 색끼남의 리드에 순순히 따라주고,
음.. 차마 표현하기 민망한 장면들을 연출해 주셨다.
이동중이면 늘 창밖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던 내 셔터에 걸린 이 한장을,
사실은 나 혼자만 보고 그때 순간을 떠올려 '이런일도 있었지' 하고 넘기려 했으나,
ㅋㅋㅋ 공개하고 마는 이런 '미덕!'

내 옆에 앉아계시던 스페인 아주머니와 우리 옆라인은 물론 제일 앞줄에 앉은 호주녀와 색끼남 옆줄 탑승객들_
내릴 때까지 눈을 못떼셨다 -.-

호주녀와 색끼남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지!? 대충 결론을 뒤에서 보여주련다.


시야가 탁 트이는 풍경들이 너무 좋다.
답답한 서울에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슬픈 현실인지,
또 한번 느끼고 만다.

제길_
잊고 싶었다. 완벽하게 서울따위 잊어 버릴테야_
했지만, 눈을 뒤집어놓는 풍경들을 볼때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과 비교가 되곤했다.



작은 마을들을 들러서 도착한 론다_
론다라는 마을을 알게 된 것도 행운이고,
먼길을 기꺼이 선택한 것도 잘 한 일이라고_
스스로에게 대견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더랬다.
신시가지를 걸어 쭉.. 들어간다.
구시가지 까지 들어가려면 조금 걸어야 한다.
신시가지는 참 한적하다. 그리고 아주 깨끗하다.
청명한 골목골목, 기분이 싱그럽다.
걷는 느낌이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삶은 그 자체로 축제인거야_

그게 옳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토록 조용하고 한적하던 골목사이로 펼쳐진 다른 세상을 만났을때_
삶은 그 자체로 축제인 거라고_ 생각했다.

밴쿠버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 몰랑몰랑 삐집고 올라왔다.
아.. 머물고 싶다..
잠깐 그 축제에 나를 실어보자. 마음을 먹고 그 안으로 들어가 본다.
지나는 이들과 '올라'를 외치고,
물건 흥정도 해보고,
함께 앉아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그들의 일상에 나를 담아본다.
그 자체로 축제인거다.
즐길줄 아는 삶은 특별하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 시간,
시간만큼 공평한게 이세상 어디 있던가_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은 빌게이츠도 하루에 24시간에 단 1초도 더 얻을 수 없지 않던가.
그러니 이쯤되면 나도 부자인거지.
괜시리 으쓱해져서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래, 중요한건 어떻게 사는냐지, 얼마나 더 가졌냐는 아닌거야.
그러니 이쯤이면 나도 제법 잘사는거 아닌가_하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위로도 무엇도 아니다.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
얼마나 더 풍요로울 수 있지?
그래, 이만하면 나도 부자지, 그럼..


젊은 커플보다도,
농익은 커플의 모습이 더 자극적이었고,
더 질투나게 부러웠으며,
더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나이가 들어,
몸매가 더 망가지고,
피부도 쳐지고 주름이 깊게 파이는 어느날에,
내 곁에 누군가가 함께 걸어준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거라고..


주말은 사라졌다. 아주 가뿐하게_
열심히, 치열하게, 하지만 즐거웠던 지난 한주를 보내고 시작한 월요일은 월요일이라기 보다는,
음_ 캐캐묵어버린 어느 감춰진 날의 늦은 시커먼 밤처럼 무겁고 칙칙했다.
그렇게 늘어지는 월요일은 빨리도 시간을 보내고 밤이 다시 되었다. 시커멓게_
지난주 지방에 머물며, 똑 같은 여관방을 잡고 지내면서 그리워 했던건
조금더 작은 방의 창문밖의 야경과 풍경이었다.
낯선 창문을 열고 창밖을 보면, 시커먼 창밖에 점점히 박혀있는 불빛이 나를 향해 깜박여 줄것만 같은데_
현실은 참 참옥하고 적나라 하다.
작지만 갑갑하지 않았던 것은 활짝 열 수 있었던 창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추운 기운을 몸으로 고스란히 흡수해버린 내 몸은 뜨거운 열장판 위에서도 차갑다.
괜찮아, 괜찮아, 그래 괜찮아.

여자사람의 낯선 여관방 출입은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여행길에서 찾는 여관방과 크게 다를게 없는 허울좋은 호텔의 따스함, 포근함과는 너무 다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낯선땅에서 유일하게 나의 영역임을 알게 해주는 작은 방 하나_

참, 재미있는 세상인건 분명하다.
비슷한 돈을 지불하고 똑 같이 내 몸을 누이는 곳이건만,



You can have a sex without Love, but you're never holding hands without Love_
사랑없는 섹스는 가능해도 사랑없이는 손을 잡을 수 없다_
왜 이 말이 멤도는걸까. 역시 사랑이라는 것은 순수함으로 부터 출발하기 때문인가?
누구에게나 있는 감춰두고 눌러놓은 욕망은 언제든 터트릴 수도 있을게다.
사람이니까,

손을 잡는다는 것_
그것은 참 많은 의미를 지닌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누군가의 손끝이 살짝 스칠때의 그 느낌은 때론 천둥보다 강할 수 있을게다.
그러니 누군가가 설령 어설픈 스킨십을 시도할때면 두손을 철저히 사수해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넣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손을 잡는다는 것_
설레임이 극에 달하는 순간에 긴 호흡으로 마주할 수 있는 것_



색끼남과 함께 했던 그녀의 말미는 처량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그녀는 길가에 혼자 앉아 지도를 훑고 있었다.
버스에 오르기전의 그 밝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그녀의 어두운 얼굴이 괜시리 안스러워진다.
여행을 분명히 망쳐버렸을테니까_

여행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여정중 만나는 사람_
사람 한명 잘못 만나면 종일 기분을 망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알기에,
어쩐지 호주에서온 그녀의 머나먼 발걸음이 가엾다.


똑딱이 신사가 부러웠다.
내 카메라는 무거워서 저 포즈도 어렵거니와,
저 포즈로 카메라를 드리대면 내 얼굴만 대문짝 만하게 나오고 뒤에 풍경은 온데간데 사라진다.
그래서 여행중에는 똑딱이를 꼭 챙겨야 하는건데_
에잇!
누가 날더러 '사진 다 어디서 훔쳐왔어!?' 라고 물어도 난 할말이 없다.
내 모습은 없잖아!!!!
이럴때 여행 동반자는 필요하다.
1. 알음다운 풍경에 나를 도장찍고 싶을 때
2. 밥먹을 때
3. 그리고.. 음.. 음.. 걷다 걷다 문득 사람이 그리워 질 때?
4. 그리고.. 음.. 음.. 그러니까.. 음.. 음.. 갑자기 무서울 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다시, 붓을 잡을날이 올까_ 생각 했었다.
오래전 이니까. 너무 오래전이니까.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뭔가 다시금 손끝에 힘을 다시 넣어보고싶어졌다.
다시 그릴 수 있을까_?



지난 주 여파 때문일까_
왼쪽 머리, 그러니까 좀더 디테일을 살려보면 두괴골 안쪽 왼쪽 관자놀이 내부깊숙한 속으로부터 퍼져오는 미미한 두통이 생각보다 강렬하다.
미미하게 번지는 두통의 무게감이 온몸에 진이빠졌을때 5kg쯤되는 아령을 얹은 것 같은 중압감이다.
그래_
이쯤되면, 걷고 싶어진다.
이쯤되면, 지금 내 자리 쯤은 박차고 나가고 싶어진다.

현실이 얼마나 내가 바라는 삶과 떨어져 있는지, 알아?
나는 지금 새하얗고 새파란 나라를 그리고 있지만,
당장 눈높이를 2도만 위로 올려들어도 바로 눈앞에 보이는 창밖의 서울은 그냥 흐뿌연 하늘이지.
당장이라도 시커먼 구름이 세상을 삼켜버릴 것만 같아.
그래서, 어쩌라고_

꼭 뭐 어쩌자는건 아니야.
모니터 화면 가득 새하얀 세상이나 펼쳐놓고, 잠시 커피 한잔과 함께 멍때리기_
그거면 충분해.
어차피 지금 당장은 스페인은 커녕, 캐나다는 커녕, 제주도도 날라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
그냥 받아드리면 되는거고, 그냥 순응하면 돼!
그리고 내 주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만 세팅하면 되는거라구_


미국에 있는 친구가 1월에 LA로 휴가 갈거라며 오라더군,
멕시코에 있는 친구가 곧 칸쿤에 갈거라며 칸쿤에 가자고 하더군,
가고 싶어.
가고싶어 미치겠다구!
근데 내 발목을 붙잡는건 역시 현실인거야.
이놈의 현실은 항상 나를 불완전하게 만들지.

쥐꼬리만한 직장에서 받는 월급에 연연하며,
그것이 나의 삶을 저당잡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지만,
사실은 막상 떠나고 내려놓고 보면 사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우리는 늘 잊고 살아.
알면서도 왜 내려놓고 떠나지 못하냐고?
그러게_
이쯤되면 나는 가족 핑계를 대곤하는데, 그게 참 미안해 많이.
참 궁상맞다.

하지만, 없는말도 아니기 때문에_
더 용기내지 못함은, 아직도 내 스스로가 조금은 더 깊은 인정의 단계가 필요하단거지.
그러니까, 내 스스로가 나 자신을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을 때면,
언제든 가볍게 다 내려놓고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현실이란거,
참 얋궂고 가끔은 참 재수없다고 생각도 들어.
뭐가 이따구야_ 싶을 만큼.

하지만,
알고보면 현실은 참으로 냉정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해.
현실속에 나와 공존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면 그보다 더한 감사의 조건들은 사실 찾기 어려운게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투정 그만_
새하얗고 새파란 지중해로 마음을 잘 가라앉히고,
스탠리 파크를 펼쳐보이고 한바퀴 걷고나면 마음은 금새 평안해 질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구.


사랑_
내 정체는 무어냔 말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_
그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다.
진짜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헤깔릴 때도 문득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짓는 내 모습,
'고예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짖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
그리고 원래 나도, 타인도 단정지을 수 없는 내 모습,

원리로만 따져도 나는 3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거다.
그러니, 조금 내가 다른 사람처럼 낯설어도 당황할 필요는 없는거다.
그래, 그런대로 받아드리면 되는거다.

남들 다 타는 봄도 안타고_
그렇다고 가을도 안타고_
이겨울에 스물스물 올라오는 요상 멜랑꼴리한 이 기운은 무엇인가_

제기랄_
욕한바탕 시원하게 하고 나면 거지같은 찌찔한 기억들은 좀 사라지려나?

사랑은 커녕 돌덩이처럼 뵈는 사람이 나한테 관심있다고 해서 관심있는 척하며 만난다. NO!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관심을 보이면 만난다. Depends on Situation!
상대방 마음이 어떻든 상관없이 만나자면 만난다. 내 입장을 밝히면 YES! 아니면 NO!
아.. 뭐가 이리 복잡해!
중요한건 데이트 하고 싶은 느낌이 팍팍 오는상대가 없다는게 문제인거지,

뭐가 그렇게 까다로워!?
까다로운게 아니라, 마음의 문제인거야..
조건을 따지고 만나온것도 아니고, 그렇잖아..
항상 앞섰던건 역시 마음이었으니까.

무모하리만치 감정에 충실했던 내 지난과거사를 돌아보면,
사실은 조금은 냉정하게 이성적일 필요는 있는거라고,
그랬던거니까.
조금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안되겠니?


오늘 점심시간에 비가 안왔으면 좋겠다.
타임스퀘어에 들러 책을 한권 보고와야지. 비만 오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이대로 퀘퀘한 날씨인건 상관없지만,
비가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서점에 들러서 책을 한권 집어올거야.
그리고 바로 시작해야지. 하고 싶은 그것_

열정할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야.
열정할 것이 없다는 것은 가끔은 불행한 일이기도 하지.
그러니까, 하고싶은게 생각나고 나타났을 때 무조건 해야하는거야.
그러지 않으면 식어버려.
그러면 기회는 사라지는거지.
그러니까, 당장!


일을 해야하는데,
음.. 한시간이나 까먹었어.
뭔가 꺼내고 흘려 내 보내야 할 것들이 가슴안에 막혀 있으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그래서 사장님이 내 뒤로 왔다갔다 하시는데도,
나는 너무 뻔뻔하게 자판을 두드리며 내 감정 찌꺼기들을 끄집어내_

아무말씀 안하시는 사장님께
미안한 마음도,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 마음 이해해 주시길 바라는건 아니야_

답답하다_ 라고 생각이 들때면,
중얼중얼, 털어내는게 상책이지.
내 감정에 대해 적어 내려가면, 그때서야 알게 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_ 하고 말이야.
그래서 적어내려가.
이것보다 정직한 내 고백은 없을테니까.


그리울거야.
이 순간이, 어느순간에 가서 보면 이 순간이 그리울거야.

행복해져야지.
지금의 순간보다 더 행복해져야지.
새하얗고 새파란 세상속에서 느꼈던 그 느낌을 이 희멀건 세상으로 끌고와야지.
그리고 더 행복한 세상을 찾아 갈거야.
그리고 그 세상을 이쪽 세상으로 또 훔쳐와버리고 말테야.

자유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살아낼 수 없는 세상_
자유롭게_ 힘을빼고_(오늘 이 힘을뺀다는 표현, 많이 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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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ge Michael의 Kissing a Fool로 시작되는 이밤의 선곡은 달콤하다.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노란 표지의 새로운 책을 읽다가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 이후
더이상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책장을 넘기는 것 따위는 그만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차갑게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이겨울의 시작지점에서 새 하얗게 세상을 한줌에 태워버릴 것만 같던
내가 만났던 진짜 에스파냐를 떠올려 본다.

스페인에 도착해 그 다음날 단숨에 찾아 갔던 똘레도의 뜨거웠던 올 여름.
그래_ 그래봐야 3개월 전, 멀지 않은 과거이지만 아직 내 기억에는 마음에는 꿈틀거리는 현재일 뿐이다.



가는 길에서 만났던 수 많은 풍경들도 이토록 그리운데..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고 살수가 있는걸까?
그리움이 없다는건 거짓말 일거라고_ 절대 그립지 않다는 말은 분명 거짓이었을 거라고
혼자 웅얼거려보지만, 바뀌는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가는길에 만난 커다란 트럭에 가득 실린 돼지떼를 보니 왠지 낯설지 않다.


열장도 채 되지 않는 스페인에서의 나의 모습 중에 하나는 이토록 시커멓고 헝클어진 머리의 그 실루엣에
새하얀(응?) 치아만 어색하리만치 웃기게 히멀건하게 나와있지만,
이것도 추억이라며 좋아하는 나를 보니,
반갑다.
그래.. 이런 바보같은 사진 한장을 붙들고서 웃어넘길 수 있는 내가 좋다.

소박하게, 조금더 소박하게, 더 덜어내고, 더 덜어내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지만
좀처럼 몸에 가득 입은 힘을 빼지도 못한채 잔뜩 긴장을 안고 살아가는건 아닐까..

조금더 담백한 인생 살아내자며
사실은 자꾸만 치장하려 드는건 아닐까 싶어 더럭더럭 겁도나는 삶의 연속이
바로 오늘하루만도 수십번이다.
그러니 정신 차려야지.
 괜한 겉멋이나 들어 살지는 말아야지, 가볍게, 담백하게 살아내야지..

그렇게 다짐한 만큼,
오늘은 얼마나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열었던가 돌아본다.
아직 멀었다. 아직도 많이 멀었다.
더 가벼워져야지.. 훨훨 날수 있을만큼 가벼워져야지..

그럼 살도 빼야하려나? 킁.. ㅋ



어디든 나를 온전히 맞기도 기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풍만한 행복인지,
걷다보면 안다. 안겨보면 안다.
앉아보면 알고 누워보면 안다.
눈을 감고 한숨을 참아내고 뱉고나면 안다.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워서 멈출 수 없었던 그 순간의 아찔함을 느끼지 못한지 꽤 오래 되었지만,
그래 오랜 공백을 가지고 있음에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찔해 지는 고통이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더 값지게 받아드릴 수 있다.
감사한일 아니더냐.

발이 부르트도록, 발 뒤꿈치가 시끈해지도록 걷다보면 어디든 주저앉고 싶어진다.



'죽고싶지. 차라리 그랬음 좋겠지!'
생각이 들즈음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내 옆에 섰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옆에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한건
 나의 무던함이요 관심없음이었겠지.
그래.. 차라리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꿈도 꾸지 않고 시커먼 세상에 그대로 영영 갖혀 버리면
그게 오히려 행복할지도 몰라_ 라고
가슴속으로 바라던 그 때였다.
그래서 더없이 커다란 존재로 다가왔던_


하지만, 내 기도를 말려버릴 듯 차오르던 숨이 차분해지고
새끈새끈 시원한 그늘 바람에 누이고 일어나니 나는 다시 떠나고 싶어졌다.
그래, 많이 미안했고, 여전히 미안해.
또다시 숨을 쉴 수 없는 순간이 오면, 다시금 그 순간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다시 찾아갈 수는 없을거야. 이미 멀리 와버렸으니까..



빠에야_ 가기전에는 당연히 몰랐고, 가서도 역시 잘 몰랐다.

돌아와서야 알게된 사실은 빠에야는 맛보다 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리라는 것과,
노란색깔의 정체는 카레가루가 아닌 샤프란의 암술대였다는 사실이다.
뜨거운 물에 샤프란의 암술대를 담가 만든 노란 색깔의 향신료로 향과 색을 낸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날의 점심 만찬을 먹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그때 먹었던 빠에야의 향이 슬쩍 기억을 스쳐 흐르는 것만 같다.
그때 알았더라면 분명 더 맛있고 의미있는 빠에야로 남겨졌을텐데..



참 거지같아.
꼭 지나고 나서야, 한박자 늦게서야 '아차' 싶은 일들이 꼭 생기더라.
무슨 일들이 하나같이 다 그래.

괜찮아, 내가 예상하는대로 주인공이 이동하고 대사치고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면 사실 짜증나!

내 예상을 통쾌하게 깨주는게 좋아.
그러니까 내 인생도 꼭 그리는 대로 갈 필요는 없어.
꼭 가라는 길로 갈 필요도 없고, 꼭 남들이 하라는대로 할 필요도 없어.
지금껏 충분히 지치도록 그렇게 살아냈으니,
이제는 마음대로 살아도 괜찮은거라고 믿어..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있지.. 뭘해도 난 내편이란거지!
뭘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스페인까지 네가 찾아 오겠다고 했을때
사실은 많이 놀랐어.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곳..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달리 말라가는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는 도시였던건 사실이잖아.
그런 곳까지 와준건 정말 고맙게 생각해.

너를 만나기 전까지 사실은 참 많은 상상을 했어.
너란 사람에 대한 온갖 그림을 그리며 나는 너란 사람을 내 멋대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기억나는 네 모습에 네 인격을 붙였어.

이런 저런 상황들을 설정해 가면서 너의 반응들을 혼자 그려봤었지.
많은 이야기들도 했었어. 궁금한게 많았었으니까.

사실 너 쫌 멋지긴 하잖니, 아마 내가 아닌 그 누구래도 그랬을거야.
설령 남자사람이라 하더라도 너를 만날거라고 하면 아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거고

또 그때의 나처럼 설렜을거야.


근데, 사실은 후회했어.
그냥 그때 너 만나지 말걸..
아니면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너를 상상하지도 말았어야 했는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네가 싫다는 의미는 아니야.

여전히 너는 멋지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야.



똘레도 안쪽 성마을만 보고 우습게 봤던 나는 반성했어.
저 뒤에 보이는 꼭데기 언덕을 내가 걷게 될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하지만, 반성과 함께 역시 잘했어.. 라고 스스로 토닥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던 순간이기도 하지.


'나'를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를 안다는 것은 또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너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a=b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단정할 수 없어서 좋다.
어떤 모습으로 나는 변할 수 있으니까,
모든 순간 내가 만나는 나는 이왕이면 늘 다른 모습이면 좋겠다.

다중이어도 괜찮다.

조금은 더 낯설은 나를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
낯선 공기에서 만나는 낯선 내 모습을 내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다른 맛을 내는 공기를 팔면 장사가 좀 될까?


밴쿠버에서 한여름을 나고 있을 때, 너는 내 손을 붙들고 어딘가로 갔다.
실실 웃음을 흘리며 재밌어라 하고 날 데려간 곳은 타투샵이었다.

그날 조금만 더 감언이설을 내뱉었더라면
어쩜 난 혹! 하고 내 몸 어딘가에 타투하나를 내 몸에 품고 돌아왔겠지.

어쩌면 더이상 볼일 없을 네 이니셜을 품고 돌아왔을 가능성이 가장 컸겠지.
미안한데, 어쩌면 그때 어쩌면 정말 난 이런 순간을 이미 점쳐봤는지도 몰라.
언젠가 너와 상관없어질 그 날, 네 이니셜이 나에게 주홍글씨로 남게될지도 모른다는거.
어쨌든 그때 네 꼬임에 넘어가지 않은건 정말 잘한 일 같다.




가끔은 인생 날로 먹고 싶어질 때도 있는 법이다.
널널하게..
편안~~~~~~하게..

그래서 지난주에 난생 처음으로 '로또'라는걸 해봤다. 동생이 추천한 '자동'

보기좋게 하나도 안맞았다. ㅋㅋ
자동 5천원의 교훈은, 인생 날로 먹는건 로또맞는 것만큼이나 쉬운게 아니라는 것_



DSLR을 가지고 있는 혼자 여행하는 동양여자
요주의 인물이다. 스페인에서 0순위로 털리기 쉬운 인상착의 되어주시겠다.


「DSLR을 가지고 있는 혼자 여행하는 동양여자」를 석자로 줄이면 「고예나」가 된다.


딱 내 모습이었다.
그런 나란 사람은 겁대가리님은 껌대신 까씹어 드시고 참 구석구석 잘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는데,
가장 헛발질하고 그러면서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건
 어처구니 없는 버스 종점까지 가서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본거_

미치게 넓은 땅덩어리, 그러니까 미쿡정도는 되어주는 나라에서 사막을 횡단하다보면
휑하니 인적도 없고 집도 없는 그런 사막 사이의 도로에서 히치하이킹하는 모습을 떠올리는건
 나만하는 미친 생각인가? 하고 지금 다시또 생각하게 된다.

그랬다.
미치게 걷고 걸어, 나는 가끔 멀리서 부터 가까워져 오는 차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만,
흠.. 그들은 창문을 활짝 열고 햇빛에 반사되는 새 하얀 치아를 다 드러내며 미소와 함께 손을 대차게 흔들어 줄뿐
그 누구도 나를 동행시켜주지는 않았다.




걷다만난 버스종점의 정거장이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마치 집에라도 온것 같은 안도감,

정말 웃긴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걸으면서는 두려움도 잊고 칠렐레 팔레레..
그래놓고는 어쩌자고 버스정거장을 보고 이토록 안도한단 말야.


새침떼고 있었던거니?

정말 웃긴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정거장에서 만난 반가운 버스를 타고 무사 귀환했다는..


사실은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가서 뭐하고 있는건지 뭘 찍으려고 저러는건가 가서 기웃거리고 싶기도 했고,
참견도 해버리고 싶었다.

조금더 솔직해 지자면, 저들이 찍는걸(그게 뭔지 모르지만) 나도 찍고 싶었다.
그치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 낯선 땅에서 조차도 나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었으니까_


너무 웃기잖아..
그 낯선 땅에서, 아는이 하나 없고 집도 절도 없는 내가
그 낯선땅 어디에 머문들 무슨 상관이람.
하지만, 내 소유물들이 점유하고 있는 그곳이 내가 돌아가야 할 곳임을
너무 일찍 감지해 버리고 말았다.

거지같애..

소유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거야.
그러니까 버려야 하는거고, 그러니까 가벼워져야 하는거야! 라고 다시 웅얼웅얼..



집으로, 그러니까 내가 머리 누일 곳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직도 환하다.
많이 화창한데, 돌아가는 길이 어쩐지 서럽다_며 툴툴거릴 참인데
창밖에 보이는 것은 바로 벽돌공장이다.

그래 이정도 공장은 어디든 있어줘야해! 라고 생각한다.
에스파냐를 만나고 들었던 여러 생각중 하나가
 '여기서 벽돌 공장하면 굶어죽진 않겠다' 였으니까.



가끔씩 어릴적 살던 시골 흙집이 그리워진다.
비가오면 비가 오는대로 날이 쨍하면 쨍한대로 흙냄새는 살짝 다른 향을 풍겼는데,
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좋았었다.
지금집은, 조금 편할지는 모르지만, 정말 별루다.


비가와도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빛방울이 땅바닥 흙페이도록 독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도 못듣고 뒷곁을 열고 느꼈던 그 느낌도 없으니까,

뒷곁에 가득 폈던 꽃들도 이제는 볼 수 없으니까.


돌아온지 겨우 3개월인데, 자꾸만 떠나고 싶어진다.
난 어쩌자고 이런 방랑벽 비스무리한게 기생하고 있는걸까_ 생각한다.
나는 좋은데, 자꾸 주변에서 한마디씩 거드는게 가끔은 거슬릴 때가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던지 말던지,
난 나 하고 싶은대로 하고, 가고싶은데로 가련다.

7월이 아닌 8월 마지막 9월을 선택한건 정말 잘한거야..
뜨거웠던 에스파냐의 여름이 오늘 내 밤 가득 채워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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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_

2011/11/02 18:08 from 그녀가 웃잖아_/Diary_
@Toledo_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아무리 그립다 말 한들, 그곳에 나는 갈 수 없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_
그러니 채념하고 마음 추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설레는 마음, 혹은 두려운 마음 이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긴 호흡은 들이마시며 잠시 쪼그라들었던 심장에 1%의 여유를 선사한다.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니더냐.

수고스러웠지만 길다면 긴, 혹은 짧다면 너무나도 짧은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이행했으므로, 나는 내일이라는 날을 감사함으로 마주하겠다.
침착하게 진심을 담아 토해내면 되는 것이다.


여행은,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든다. 그것을 또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공기가 차가워 질수록 뜨거웠던 그 순간이 자꾸만 스믈스믈 기어 올라온다. 기억 저편에 숨었던 녀석들은 그렇게 하나둘씩 헤짚고 올라와 괜시리 마음만 일렁거리게 만든다. 고맙고도 얄밉다.
한 석달쯤 미치게 일만 하고 프로젝트 하나 씩 마무리 하고 그리고 한 열흘씩 훌쩍 일상을 떠나 보내는 삶을 꾸준히 살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괜한 욕심을 내본다.
산다는 것이 허망하다면 허망할게고, 더없이 익사이팅한 거라고 한다면 또 그런거다.
그러니 내가 선택하면 그만인 것이다. 올해도 이제 두달이 겨우 남았다. 다음주 일정을 끝내고 나면 금새 한해의 마지막 달을 맞이할 채비를 해야할터이다. 그러니 조금더 힘을 내자. 조금더 힘을 내고 활짝 웃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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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니까 마카오 갔던 그 날이 문득 떠오른다. 보고싶은 사람도 생기고_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특별한 것 인게다. 보고싶다가도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그러다가 다시금 문득 스쳐 지나가면 가슴 서리도록 그리워 지는 순간들. 그러니 시시하지 않다 산다는 것은.
좁다랗던 골목들이 그리워 지는 것은 그 한산함과 함께 지나가며 나도 모르게 마주 내게다가오는 누군가와의 부딪침을 그리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함께 살아가지 않는 세상 같다. 그래서 슬프고 고독한 세상은 그렇게 오늘도 외롭다. 거지같다고 투덜대 본들 바뀔 세상은 아닌 것 같으니 어디서든 소심하게 위로라도 한자락 받아내고 싶은지 모른다. 그것도 괜찮은거라고 혼자 토닥여 본다.
비오는 주말 밤이 처량하다. 하늘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새침하게 당당하다.


야구를 시작하고 주말에 연습이 즐겁다. 모르는 사람들도 하나둘 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즐거운 일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게 나는 참 좋다. 늘 보기만 하다가 직접 하니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서 우리 선수들이 더더더더 멋져 뵌다! ㅋㅋㅋ
오늘 정리해야 하는 일 때문에 결혼식도 못가고, 그 핑계로 오전에 야구하고 돌아와 어느정도 정리를 하고 보니 어쩐지 부끄러움 반, 설레임과 기대감 반으로 마음이 자꾸만 땅따먹기 하는양 왔다갔다 한다. 어떤 것이든 괜찮다. 한번 털어내고 나니, 어쩐지 다시 보는게 두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용기를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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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참 맛은, 여행하는 그때의 감흥도 감흥이지만, 다녀온 이후에 되새김질 해보는 기억 때문에 그 가기차 더 빛을 발하는 지도 모른다. 말했던 적이 있었나 모르겠다. 여행중, 그리고 여행 이후에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삶은 쉽게 말해 남자와 여자의 차이정도로 설명하면 완전 클리해 질 것 같다.
지난 2주간, 짧은 공기를 맞추느라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을 사진을 보며 달래보는 마음이 살짝 애처롭기기까지 하다. 하지만 괜찮다. 지난 짧았던 열흘간의 시간이 얼마나 나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파란 하늘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상쾌해 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이래서 여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절대적인 인생의 필수요소..
파란 하늘 구경 고고~


똘레도 가는 버스에서 만난 이태리 부부, 참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 부러웠다. 나이가 들어 함께 한 평생을 같이 해 온 두 사람이 함께 인생의 여정을 여행의 길에서 이어간다는 건 정말 아름답고 로맨틱한 것 같다. 역시.. 내 미래 남편님은 여행을 사랑하시기를 빠드리지 않고 기도한다. ^^

버스를 타고 가는 길.. 만나는 너른 벌판과 파란 하늘은, 정말이지 아름답고 청명하다. 결국 자연이 모든 것을 말하고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과의 조우가 즐겁다.

그들의 자유로움을 사랑한다. 그들의 꾸밈없음을 사랑한다.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표현하는 그 모습을 사랑한다.
A=B다의 공식에 얽메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 삶을 사랑한다.

좁은 골목.. 차 한대 지나가면 가까스로 몸을 피해야 할 것 같은 길들이 나는 좋다. 부대끼는 사람들과의 반가운 인사도 기분이 좋고, 서로 그렇게 서로를 가까이 바라보고 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조우이기에, 그리고 그렇게 한번더 사람을 느낄 수 있기에.. 나는 그 좁은 길들이 사랑스럽다.

중세의 느낌을 담고 있는 마을의 입구에 자리한 멋진 성을 시작으로 그렇게 똘레도의 아름다움은 시작된다. 다른 세기로 접어는 마법의 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변해가는 세상에 지쳤을 때 쉼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하고 생각도 해본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만, 좀처럼 새로운 것으로 부터 우리는 실증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아주 빨리.. 그 시간들을 거슬러 오르면, 그 꼭데기에는 늘 가장 근본이 되는 자연이 함께하는 것 같다. 사람과 함께..
여행이 다시금 그리워 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이다. 그리고 어딘가를 찾았을 때 카메라에 그 순간의 모습들을 담아내려는 억척스런 수고와 욕심은 결국 일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내기 위한 본능적인 몸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지친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것은 하늘과 땅, 그리고 바람.. 뜨거운 햇살과 포근한 달빛 인지도 모른다.

사진을 한장 한장 꺼내 볼 때마다, 참 신기한 것은 그때 그 장면을 바라볼 때의 느낌들이 되살아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 행복하다. 감사하고,
10월 1일..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첫날, 그것도 주말에.. 실내 현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이 순간에도, 지난 8월의 뜨거운 여름의 태양을 이 곳 실내에서 되 받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그때의 그 느낌이 되 살아주는 고마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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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聖) 가족성당의 뜻.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 1883년 가우디가 주임 건축가가 된 후 1884~91년에 크리프타를 건조. 그러나 이후 전임자 빌라르(Francesco de paula del Villar i Carmoma, 1845~1922)의 설계를 크게 변경하여 유례가 없는 아르누보 적(的)디자인 형을 만들어 1926년 사망할 때까지 공사를 계속해서 네 개의 특이한 탑을 세웠다. 공사가 거의 중단된 것을 근래에 다시 재개하였다. 지하의 크리프타에 모형이 놓여져 있다. [네이버]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도착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00년 넘도록 건축중인데. 아직도 진행중! 이라는 놀라운 사실_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인데, 가우디가 미사를 드리고 집에 가던 중이던가? 미사를 드리러 가던 중이던가? 암튼.. 그렇게 교통사고가 나서 이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슬픈일이다. 그렇게 끝나지 않은 가우디의 작품은, 이후에 지금까지 계속 공사 중인데.. 그런 탓인지, 설계와는 달라지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원래 건축된 성당과 새로 올라가는 건물의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사면이 다 다른 느낌의 디자인 컨셉을 느낄 수 있다. 각자 매력이 있긴 하지만, 어쩐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 사진이 그 사진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각된 조형물들이 다르고, 또 그 디테일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쭉 내려가다 보면 가우디의 건축물 중에 하나였던 카사밀라 옥상에서 보았던 그 조각(스타워즈에서 보았던 그.. ㅋㅋ)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제일 안 좋았던 날, 비도 살짝 내려줬던 날이다. 유일하게 비를 만났던 날, 안에는.. 기다리다 급한 마음에 못기다리고 입장을 포기하고 자리를 떠나야 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는 아마도 더 멋스러울 것 같다. 스테인글라스로 투과되는 자연광이 정말 아름답겠지.. 하고 생각만 하고 뒤돌아서는 내 발걸음은.. 흠.. 아쉬운 덕지덕지!
꼭 다시 갈거야.. 내부 구경하러..




내일, 시간상으로 오늘.. 이제 시운전을 시작해야 하므로, 정말 정신없이 내달렸던 지난 2주. 사무실에도 못들어가고 현장 지원 콕 박혀 현장 작업하는게 즐겁다. 마음맞는 사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덕분인 것 같다. 참 감사하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고생하기 때문에 함께 누리는 기쁨도 커지는 것 같다. 늘 밤보다는 아침에 가까운 시간에 집으로 귀가하던 지난 2주의 시간을 이제 정리할 때가 됐다. 내일이면 인사를 하게 되는 날.. 천상의 소리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주기를..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성전건축의 거룩한 축복을 두고 기도하며 함께 했던 시간들을 잘 가슴에 담아야지.
사실 너무나도 힘들고 까다롭기만 했던(늘 그렇지만, 이번이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시간이지만, 그만큼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았던 시간..
제대로 튜닝하는건 내일은 무리지만, 아름답고 좋은 소리, 사람들의 감성을 흔들고 은혜가득한 말씀 귀에 쏙쏙!!! 기대하며_
오늘은 일찍 코~~~~~~~~ 자야지!!!
근데 잠이 오려나 모르겠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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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꾸미는게 아니라, 내가 즐겁고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게 즐거우니까 꾸미는 그들의 삶을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도 변함없이 올라를 외칠줄 아는 그들의 여유로움을 사랑한다. 그들의 미소를 사랑한다. 이기심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그 네들의 삶을 사랑한다.


까데기의 천부적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것만 같은 요즘의 우리나라를 쭉.. 보며 살아가는 국민 한 사람으로써, 이곳의 마을들을 보면서 반성, 반성, 반성하게 된다. 자연을 억지로 변질시키는게 아니라 있는 자연 그대로를 가능하면 손대지 않으려는 그들의 모습은 그들의 삶 곳곳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마치 자신들은 자연에 기생하는 한마리 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뭇가지 한자락 조심스레 둥지를 트는 새처럼 그들은 그렇게 곡이지면 곡이진대로, 절벽자락 모나면 모난대로 그곳에 자신들의 터를 조심스레 얹고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리워진다는 것은, 그곳에서 행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행복했다는 것은 그곳에서의 사람과 공기가 좋았다는 의미이고, 때론 사랑했다는 의미이다. 하얀 벽만큼이나 새 하얗단 그들의 마음과 미소를 기억한다. 가슴앓이를 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미소이다. 솜털 가시지 않은 아이부터 주름 깊게 파인 노인까지, 그들은 그렇게 청명하고 새 하얀 미소를 선사했다. 너무나도 모나고 일그러진 이방인이었던 나에게_ 그들은 아낌없이 미소를 선사 했으므로_
그들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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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간 곳은 바르셀로나,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이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지만 활주로에 자리가 없다며 항공 투어라도 시켜주려는지 다시 방향을 돌리는 기장님.. 그리고 바라보게 된 지중해와 맞닿은 바르셀로나의 육지와 바다의 경계는 정말 신비롭게 아름답다.
바르세로나.. 올림픽으로 이미 유명하다 못해 질리도록 이름만 들어왔던 바르셀로나를 막막 기대하게 만드는 뷰였다. 그렇게 20여분을 상공에서 떠돌다가 도착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의 공항에 정비하고 있는 비행기들의 모습은.. 집에 얹어 놓은 장난감 같아 보인다.


다른 도시를 생각하고 닿은 바르셀로나.. 내 크나큰 착각 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어마어마하게 큰 도시였다. 말도 안되는 거리를 걸어서 하루만에 훌쩍~ 다 돌아보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정말.. ㅠ.ㅠ 정말이지 축적을 확인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다. 그리고 도착한 유스호스텔은 제법 괜찮았다. 중심부에서 좀 많이 멀다는 것 빼면 뭐 나쁘지 않았다.

가방만 훌쩍 던져놓고 뜨거운 태양을 온 몸을 맞으며 밖으로 나가본다. 얼씨구.. 길이 미로같으다. 더구나 상상할 수도 없는 그 광활함에, 살짝 당황도 해 본다. 사그라다파밀리아르 제일 첫번째 목적지로 잡고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나의 방향감각 하나만 믿고 걷는다. 현지인들은 바로 코앞이라면 다 왔어! just around corner!를 남발하지만, 그 저스트 어라운드 코너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까짓꺼 괜찮다. 처음부터 유명한 곳들보다 그곳을 찾아가는 길에 만나는 것들에 더 즐거웠으니까 언제고..


눈썰미가 있다면 이미 발견! 당췌 어울리지 않는 차와 저 천정.. ㅋㅋ 이것이 바로 중심부와 살짝 떨어져 있는 곳들의 모습이었다. 뭐.. 바르셀로나의 첫인상은 '더럽다' 였으므로.. 이까짓 모습들은 땡큐!로 받으며 되려 신기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었다.


바르셀로나특집 산호세 시장을 별도로 한번 다를 예정인데, 아.. 역시 지중해 덕분인가? 얼마나 기름진거지? 바닷가니까 해산물은 그렇다 치자, 야채. 과일들이 정말 살아있다. 특히 과일들은 그 당도가 상상초월!!!!!!!


그렇게 Just around corner을 열번도 넘게 지나서 만나게 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00년 넘도록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기엔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어 보인다. 어쩌면 완성되지 않음이 더 사람들의 뇌리에 남겨지고 의미가 부여되어지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성당의 그 위용에.. 헐.. 눈물 날뻔 했다.
내부에 들어갔어야 했다. 기다리더라도.. 3시간 넘는 웨이팅을 멀뚱.. 그러기엔 내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었으므로 어디든 가야 옳았다. 결국 내부에 들어가는건 포기 했다. 그리고 돌아와 후회 했다. 늘 그렇지 뭐.. 스페인에 가야할 이유를 하나 더! 만들었다. 그러니 그걸로 충분하다. ^^


인도에서 가족여행을 왔다고 했다. 막내 아들녀석이 휴대폰 카메라로 열심히 사그라다파밀리아를 찍고 있다. 귀요미.. ㅋㅋㅋ


그리고 성당 앞에서 요염하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던 꼬마 아가씨.. :)
꼬마아가씨의 살짝 올라간 한쪽 입꼬리가 너무 매력적이다.


동서남북, 네 방향의 모습이 각기 다른 성당의 모습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찾아가는 길은 바로 구엘공원, 역시.. 그랬다. 아주 멀었다. 지도만 보고(축적은 역시 보지 않았으므로) 걸어서 금방 갈거라 생각했던 나는.. ㅠ.ㅠ 정말.. 하루종일 순례길을 걸을지도 몰랐던..
그리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들, 거리 풍경들.. 무엇보다 좋아하는 모습들이다. 자연스러운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렇게 구엘공원에 닿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갔다. 하핫..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보인다. 그래 어디선가 본 모습들이다. 낯설지 않음이 좋았다. 선행학습의 뿌듯함이랄까!? ㅋㅋㅋ
그렇게 구엘공원을 둘러보았다. 멋지다. 그리고 그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나중에 공원의 설계도와 모형을 보고 더 놀랐지만.. 암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역시 멋진 곳이라 그런지 국적 불문(물론 나와 비슷한 색의 피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만)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듯 했다.


공원 기둥에 매달려 즐거워 하는 그녀를 담는다. 꼭 스페인을 닮은 여인이라고 생각했다. 미소까지 화창한..


그렇게 공원을 둘러보고 다시 어딘지 알 수 없는 곳들을 배회해 본다. 알 수 없는 곳들이지만 대략 어디쯤은 되겠거니.. 생각만 한다. 그걸로 충분하다.


여행객에게 내가 서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알고 갈길을 알려주는 것보다 더 안정감을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투어버스에 몸을 내 맡기고 시원한 바람과 태양을 한방에 맞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북쪽을 따라 돌며 만나는 뷰가.. 과히 예술이다. 바르셀로나의 그 더러움 따위는 됐다고!!!


콜롬버스 탑외어주시겠다. 그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스페인이 낳은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간 카사 바트요. 하핫..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창문 테라스 부분이 마치.. 영화 어딘가에서 본것 같다! ^^ 응응.. 스타워즈~ ㅋㅋ 그 디테일은 다음날 코스였던 카사밀라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데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했더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 하핫.. 그게 처음이었다. 스페인에서의 한국말..


바로.. 여기가 카사밀라의 옥상에 있는 굴뚝의 모습. 정말 그 스타워즈에서 본 모습이다. 실제로도 이곳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


주일에 경기가 있엇다는데.. 공교롭게도 나에겐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축구장만 구경하고 왔다! ㅋㅋ


축구장을 지나 만난 Fundocio Joon Miro, 미술관이다.


그리고 콜럼버스 탑 부근에서 바로 닿을 수 있는 바닷가로 가본다. 이곳 역시.. 지중해 바닷물 아니더냐!!!!!


그렇게 지중해 바다를 바르셀로나에서도 살짜궁 즐기고 람블라스거리를 따라 걸어올라가 본다.


그리고 만난 Mercat de Sant Josep, 산 조세프 시장.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의 넓디 넓은 도시를 한번 훑어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 다시 가볼 곳들을 체크한다. 슉~ 훑어 봤으니 이제 심화과정으로 재미난 곳을 쥐파기.. ^^
아.. 정말.. 시티투어버스가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역시 짧은 여행객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게 없구나.. 라는걸 여기 바르셀로나에서 절실하게 느끼며 감사의 눈물을 흘려버렸다능.. ㅋㅋㅋ

여기 숙소.. 바르셀로나 얼바니 호스텔.. 다 좋은데..(심지어 수영장도 있다/유료 ㅋㅋㅋ) 여기서 파는 음식은.. ㅋㅋㅋ 피자 하나 먹어봤는데, 음음음.. 짰다! 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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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하에서 버스로 약 10~20분정도면 닿을 수 있는 마을 프리힐리아나. 이곳에서도 역시 낯선 이방인은 오로지 나 뿐인 것처럼 보인다. 이 작은 마을에 프리힐리아나 주변의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또 다른 하얀마을. 혹은 숨겨진 보석같은 작은 마을 프리힐리아나를 찾았을 땐 마침 축제가 있던 날 이었다. 계획없음이 계획이었던 내 여행에 더 없이 멋진 선물을 선사했던 프리힐리아나의 축제_
아무래도 이번 스페인 여행은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시간들 인양.. 그렇게 호사스러웠다.


네르하를 뒤로하고, 이 버스를 타고 프리힐리아나로 출발한 시각은 오후 7시경. 하지만 아직도 대낮처럼 밝은 하늘이 더 없이 고맙다. 낯설고도 낯선 땅 스페인, 그리고 더 낯선 마을로 이동해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그 길이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다.


하핫! 프리힐리나에 내려 마을로 진입하는 골목 어귀에서 만난 나의 드림카.. 험머.. 아 이런~ 행복젖는!!!!!


손님을 맞을 준비가 끝난 레스토랑들이 참 성의 있어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들이 상상이 되어 스페인 사람들이 괜시리 좋아진다.


그렇게 프리힐리아나행 버스에 함께 몸을 실었던 스페인 사람들, 그들이 걷는 길을 따라 나도 가본다. 새 하얀 골목을 따라 들어간 곳에는 요새 같이 마을이 터를 잡고 있었고, 그 안에서는 한창 축제가 진행 중에 있었다.


시장도 펼쳐졌다. 아..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다. 각종 먹을거리와 향신료와 악세사리와 옷가지들.. 참 다양한 것들이 골고루 장을 펼쳤다.


하얀 마을에서 절대적으로 마음을 붙잡는 것은 바로 문_ 새하얀 벽에 완벽한 원색의 조화는 그야말로 꾸며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소박한 화분으로 악세사리들로 장식하는 새하얀 벽면은 최고의 작품으로 둔갑한다.


그렇게 뒤 얽힌 골목을 오르고 올라 만나게 되는 프리힐리아나 마을의 모습, 역시 아름답다. 새하얀 마을과 새파란 하늘이 맞닿는_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다.


뉘엇뉘엇 해가 지기 시작하고 나도 이 마을을 떠나야 할 시간이 온다. 9시가 넘어서 있는 막차를 타고 다시 네르하로 가서 네르하에서 막차를 타고 다시 말라가로 돌아가야 한다. 버스가 혹시라도 끊기거나 혹은 취소되면 어쩌려고.. 참 무슨 배짱으로 그 낯선 곳에서 막차를 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세상은 또 다른 새로운 맛이었다. 올라를 외쳐주던 사람들, 그 미소가 새하얀 벽만큼이나 화사했으므로. 나는 늦은 밤까지 그곳을 더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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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ever thought how would I remember a place which is part of otherside from me.
It just same all the time.
I never know where I was when I was in somewhere.. and away from the place I always miss that place..
That's stupied I know.
But I cannot control it.
You know.. nobody can control like this kind of movement of emotion.



Only I can remind when I left from something that is worthy.
So.. I truly want to say keeping your present,
your place, your time, your people, your love,
and you..





언제나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했다는 것, 그 순간에 행복했었다는 것.. 그것만이 오로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게을러서는 안된다. 절대로.. 어디에서건.. 어느때건 간에.. 절대로 게을러서는 안된다. 부지런하게.. 또 부지런하게.. 그러지 않으면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 그 자리를 떠나고 나서 또 다시 후회할 것이 자명하지 않은가.. 그러니.. 최선을 다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덜 그립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그 순간과 그 장소로부터.. 덜 그립고 덜 외롭도록.. 나를 지켜줄 것이다. 그러니.. 달려야만 한다.

그저 호흡만 잠시 가다듬은 채로.. 그렇게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익숙한 듯 낯선 거리들, 그리고 그 공기냄새..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 또 다른 그리움으로 자리하겠지만.. 그것마저도 추억이 될 것이란 것 또한 알기에.. 외면할 수가 없다.



모노레일을 타고 조금 떨어진 작센하우젠으로 가본다. 지난 기억을 거슬러.. 자그마치 5년 전의 기억을 거슬러.. 찾아가보는 작센하우젠.. 그 거리의 공기를 다시 느끼고 싶었기에.. 다시금 그곳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었기에..


골목 골목을 걷는 건..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그 기운은 언제나 여운을 남겨준다. 그러니까.. 뭐랄까.. 어딘지, 또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언젠가.. 그리고 어디에선가 느꼈던 비슷한 감정의 잔 부스러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꿈틀거리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행복한 기운은.. 더 없이 커지는가 보다. 늘 걷는 길은 나에게 그래왔다. 어딘가에서 느꼈던 비슷한 감정과 느낌들이 낯선 곳에서 만나 더 깊은 감동으로 가슴에 새겨지는..



독일의 이 주변과는.. 혹은.. 독일과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금은 젖은 듯한.. 조금은 어두운 듯한.. 조금은 칙칙한 듯한.. 하지만 따뜻한 도시.. 그것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뜨거운 곳과 어울릴 법한, 시끌벅적한 곳과 어울릴 법한.. 그런 곳을 발견하고 나니.. 어쩐지.. 대단한 것을 발견한 양.. 그렇게 들떠 있었던 모양이다. 누군가의 남들과 다른 시선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그곳에 묶어두었겠지..


EISERNER STEG 라는 다리위에 올라서서 마인강을 건너.. 다른 편의 마을로 들어서기.. 5년전 이곳에 있을 때 담았던 그 건물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 때보다 멋스럽지 않게 담겨졌지만. 그때의 추억이 그대로 되 살아나서.. 그저 반갑기만 하다.


작센하우젠 강건너는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인지 알 수 없지만.. 조금더 북적북적했다. 조금더 많은 건물들이 있었고.. 조금더 많은 볼거리들과 사람들.. 뭐.. 다른 느낌의 여정 아니던가.. 다름이 좋다. 내 말은 그러니까.. 같지 않음이.. 그것이 좋다.




걷다 발견한 저 멀리 커다란 성당을 따라 걷는다.
VORGANGERKIRCHEN DES DOME_이라고 하는데.. 아.. 읽을 수도 없고..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당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은.. ㅠ.ㅠ


그 읽을 수도 없는 VORGANGERKIRCHEN DES DOME_ 그러니까.. 이 성당을 가는 길에 만난 이 친구들은.. 필시.. 대학생쯤은 되었겠지? 설마.. 고딩은 아니겠지? 열심히 드라마를 찍고 있는 듯 했다. 문득.. 대딩때 내 모습이 생각나서..

여기서 잠깐..
대딩 때.. 나는 졸업작품으로 싸이코 드라마 연출을 했었는데.. 왜 나는 그 많고 많은 장르중에 싸이코 드라마를 선택 했던 걸까? 나는 필시..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 그러니까 그것도 수위 높은 아주 원초적인 유치함을 담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어쩌다 싸이코 드라마를 연출 했는지 모르겠다.
그때 특효음향이 필요해서 KBS특효실에 무대뽀로 전화해 특효대빵 쌤을 만나서 2개의 릴을 얻어왔던 기억.. 그게 나의 진짜 모습이었는데.. 그랬던 고예나.. 어디간걸까?
어쨌든.. 나는 그 드라마를 완성하고 교수님께 엄청난 칭찬을 받았었다. 그리고 기대 부푼 마음으로 졸작(졸업작품전) 스크린에 올렸다. 망했다. 프리뷰때는 완벽했던 오디오와 비디오의 싱크가 엇나갔던 것.. 이유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채로.. 나의 마스터피스는 구석에서 먼지를 뒤짚어 쓴채 책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튼.. VORGANGERKIRCHEN DES DOME_라고 하는 성당 안을.. 둘러봐야지.. 조용히.. 숨을 참아.. 조용히.. 그리고 고요히..
▲ 요런.. 컬럼 스피커가 걸려 있더라.. 그냥.. 눈에 들어와서.. 뭐.. 꼭.. 직업병이 어쩌고가 아니고.. 그냥 눈에 띄길래..


이번 독일행에서는 성당에 매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절정은 퀠른 대성당에서 였다.
늘.. 그 당시에는 잘 모르지.. 감동도.. 왜 한창 지나.. 그자리를 떠나서야 더 깊게.. 더 짙게 남겨지는 걸까..?
참 그지같고 짓궂다.. 하지만 괜찮다.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는 것보다,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보다, 그리고 쉽사리 잊혀져 가물가물 해지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아니.. 만배.. 더 좋으니까.. 그지같고 짖궂어도 괜찮다. 1년이 지나서 떠올라도 괜찮고.. 10년이 지나 그리워 져도 괜찮다.. 그렇게 다시 떠올려 그리워 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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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여름날_

2011/06/24 22:43 from HongKong(2010)_
장마가 시작되니 쨍한 하늘이 그리워진다. 늘 그렇지만, 지나고 나서야.. 뭐든 소중함의 진가를 알게 된다. 그 때엔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지나고나서야 알게 된다는 것.. 너무 슬픈일인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집중하면 지금에 조금은 더 충실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거두절미하고.. 홍콩의 낮과 밤을 만끽해 봐야지..
비도오고.. 너무 멀어서 남양주는 포기했다. 생각보다 너무 멀다.. 돌아올 길이 더 막막했기에.. 남양주는 포기하고,..
뭐.. 얼굴을 마주하진 않았지만, 늘 그렇듯 시간을 넘기는 긴 통화를 몇차례에 걸쳐.. 그렇게 털어내는 것은 그냥 수다가 아닌 대화이므로 시간 시간이 소중하다.

다 됐고..
그래.. 홍콩의 뜨거웠던 거리와 찬란하도록 아름다웠던 밤길이나 걸어봐야겠다.


바람에 흣날리는 머리를 주체할 수 없었던.. 하지만 쨍한 날씨에 그냥 기분이 좋았던.. 그 순간..
바다건너 먼나라에 가서도 두산베어스를 만방에 알리고 왔던.. ㅋㅋ
홍콩거리에


한참을 걷고 또 걷다가.. 배가 고파서 맛집을 찾아갔었고, 핫팟이란 것을 처음 먹었으며, 그 맛이 하도 오묘하여, 당췌 적응하기 힘들었던.. 그 훠궈.. 다시한번 먹어보고 싶다는건.. 뭐지 이 기분? 그때 당시엔.. 아.. 이걸 어떻게 입에 넣어야 하는걸까? 하고.. 혹시 입이아닌 다른 방법으로 먹는 법이 있는걸까?하고 고민했던.. 그날밤의 저녁식사가.. 떠오르는구나. 저녁으로 정말로 격하게 싱싱했던 해산물 훠궈를 먹고 나와 배회했던 홍콩의 밤거리..
너무 아름다웠기에.. 다시 또 걸어야지..


늘 그렇듯이.. 그 때에는 소중함을 모른다. 그곳에 있을 때엔 알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지난 그 시간과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뒤늦게서야 알게 된다. 참 어리석지.. 하지만 그게 불변의 법칙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순간에 집중해야만 하는 것 같다.
이 순간을 아무리 열정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다시 아쉬움으로 채워지게 마련이니까..
그래.. 지난 순간을 기억해 내는 것도 즐거운 일인거라며.. 밤을 달래본다. 아무리 둘러봐도 홍콩의 그 찬란했던 야경을 따라올 경관이 이곳에 없지만, 괜찮다. 사진에 눈을 맞기고.. 이 밤의 야경을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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